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안 전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16명 중 8명이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와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나머지 자문단 위원 6명은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나머지 2명은 중립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진·고영신·김관수·나의갑·신명식·차재원 위원은 7일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소통자문단의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문-안 연대'에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 우리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한 안 전 후보의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하며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를 찬성한다고 밝힌 한 자문단 위원은 뉴시스 기자와 만나 "자문단 위원들 중에는 정당 생활을 한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서로 합치다보니 이견이 나오는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위원들도 안 전 후보가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문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조용경 단장 등 전직 안 전 후보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9명은 이날 오전 성명서을 내고 "오늘 우리는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2개월간 고락을 함께했던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른바 '문-안' 연대에 동참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며 "나아가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고 안 전 후보를 비난했다.

또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이 길은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참석해 문 후보 지지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위원 9명 중 1명은 안 전 후보에 대한 비판공세로 이어지는 분위기에 난색을 표하면서 자신을 반대자 명단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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