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해 도장찍는 일만을 남겨뒀다.

다저스 구단 소식에 정통한 전문 블로거 마이크 페트릴로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류현진이 지난 7일 다저스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페트릴로는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거금을 제시해 단독 협상권을 따낸 구단이 다저스라는 사실도 가장 먼저 알린 블로거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지컬 테스트는 다소 까다롭다. 입단 계약을 앞두고 선수들이 거치는 최종 관문이기도 하다.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초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으나 메디컬 테스트 결과 왼 어깨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계약이 불발됐다.

이런 피지컬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한 것. 사실상 류현진과 다저스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페트릴로도 "아직 계약 조건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 마감시한 전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물론 윈터미팅이 시작되기 조금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던 터라 쉽사리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계약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짐 보우든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다저스는 협상 마감시한 직전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상 마감시한은 10일 오전 7시까지다. 일단 상황은 류현진에게 유리해졌다. 올 겨울 선발 투수 보강을 노렸던 다저스는 '빈 손'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올해 다저스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조 블랜튼을 잡지 못한 다저스는 구로다 히로키가 뉴욕 양키스에 잔류하면서 영입에 실패했다.

FA 시장에 최대어 잭 그레인키 영입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제 운명의 시간은 단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보라스가 다저스에게서 류현진의 몸값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