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시간 간격으로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다. 사진은 박(왼쪽) 후보의 유세 현장과 문 후보의 유세 현장.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간차를 두고 대규모 유세 경쟁을 펼쳤다.

민주당은 이번 유세를 '광화문 대첩'으로 명명하고 대규모 문화행사를 기획했지만 새누리당이 뒤늦게 유세장소를 광화문 광장으로 변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양측 간 '광화문 대첩'이 연출됐다.

이날 유세는 새누리당이 오후 2시부터, 민주통합당이 오후 5시부터 시작하면서 양측이 충돌하지는 않았지만 유세를 앞두고부터 시작된 이들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민주당은 먼저 유세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유세 장소를 광화문 광장으로 바꾼 것에 대해 "재뿌리기 심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새누리당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후보가 유세장소를 서울 시청광장으로 공지했다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으로 변경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새누리당의 유세일정이 오후 2시에서 뒤늦게 3시로 변경됐다며 '새누리당의 광화문 유세현장 가로채기'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유세시간이 변경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후보 간 연설에서 더욱 치열해졌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주창한 '새정치'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며 "정책도 이념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권력을 잡으려 손을 잡았다.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많은 것이 다른 사람들이 오직 박근혜만 떨어뜨리겠다고 하나로 모였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허구한 날 단일화 등 정치공학에만 의존하고 가치가 아니라 표만 생각하는 것, 과연 어느 것이 새정치고 어느 것이 구정치냐"라며 "국민의 삶을 생각하지 않고 정치인 자기들만을 위한 정치적 이해관계만 생각하는 정치야말로 우리가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 아니겠나"라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국민연대)' 출범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및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의 전폭 지지 선언 등으로 인해 이번 대선의 구도를 '새정치 미래세력'과 '낡은정치 과거세력'간 대결로 규정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 "불통과 권위주의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아무리 바꿔도 이어져 내려오는 DNA가 있다"며 "재벌, 검찰, 특정언론과 유착한 DNA, 차떼기당으로 부정부패한 DNA, 1% 부자정당의 DNA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정권의 속성은 달라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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