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23·서울시청)가 이틀 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9일(한국시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7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 37초91의 예니 울프(33·독일)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6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상화는 이날 2차 레이스에서 0.03초 앞당기며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18일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37초85, 37초92의 기록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이번 4차월드컵 1,2차 레이스를 모두 휩쓸며 이 부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월드컵 포인트 100점을 더한 이상화는 올 시즌 누적 포인트 400점으로 미국의 히더 리차드슨(275점)을 따돌리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혔다.

11조에서 고다이라 나오(26·일본)와 함께 아웃 코스에서 레이스를 출발한 이상화는 100m 구간을 10초42로 통과, 고다이라(10초54)에게 앞섰다. 힘찬 역주로 끝까지 리드를 지킨 이상화는 결승선을 37초60으로 통과해 38초09의 고다이라를 크게 제쳤다.

이상화는 앞서 10조에서 레이스를 마친 울프(37초91)의 기록에 0.31초 앞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여자 1000m 디비전 B 2차 레이스에서는 김현영(18·서현고)과 박성주(22·단국대)가 각각 7위와 10위에 랭크됐다. 김현영은 1분19초87로 레이스를 마쳤고 박성주는 1분20초11을 기록했다.

남자 500m 디비전 A 2차 레이스에서는 이규혁(34·서울시청), 이강석(27·의정부시청), 모태범(23·대한항공) 김영호(23·동두천시청) 등 4명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태범은 35초23으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마이클 뮐더(네덜란드)와 100분의 1초까지 같았지만 1차 레이스 기록에 뒤져 5위를 기록했다.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얀 스미켄스(35초18)에게 0.05초 뒤져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이강석이 35초31로 8위를 기록했고 이규혁은 35초49로 14위에 그쳤다. 35초74로 통과한 김영호는 전체 17위 중 16위에 머물렀다.

나가시마 켄이치로(30·일본)가 35초1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주니오 길모어(22·캐나다)가 35초16으로 은메달을, 얀 스미켄스가 35초18로 그 뒤를 이었다.

남자 1000m 디비전 A 2차 레이스에 출전한 이규혁은 1분10초88로 결승선을 통과, 6위에 랭크됐다. 같이 출전했던 모태범은 1분10초70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내다보고 스케이트를 교체한 모태범은 제대로 적응을 못해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19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월드컵 500m 동메달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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