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KBO 제7차 이사회'에서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를 비롯한 각 구단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10구단 시대가 오는 2015년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현재 국내 야구 환경이 10구단 창단에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홀수 구단체제에서의 리그 운영 불균형을 해소하고 야구계와 팬들의 염원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10구단 조기 창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0구단 승인은 예상을 깨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역시 찬성에 한 표를 던졌다. KBO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보이콧 선언과 별개로 이미 10구단 승인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선수협에서 올스타전 보이콧을 이야기했을 때 KBO가 연내에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11월 말에 갑자기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보이콧을 이야기해 당혹스러웠다"면서 "이미 상당히 진전된 논의를 한 상태였다. 구단들은 선수협의 보이콧과 관계없이 대승적 결론을 내렸다. 긍정적인 신호들은 이미 나타났었다"고 과정을 전했다.

10구단은 2군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1군을 준비 중인 NC 다이노스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현재 KT와 손을 잡은 수원과 부영을 섭외한 전북이 10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창단이 완료될 경우 2014년 2군 출전, 2015년 1군 진입이 유력하다.

KBO는 연내 신규회원 가입 신청을 받은 후 평가위원회를 구성, 참가기업과 도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이사회 및 총회에 상정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공정성을 위해 전원 외부인사로 꾸려진다. 보안 유지를 위해 본격적인 심사에 나서기 전까지 멤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인원으로 꾸려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양 사무총장은 "10구단 후보가 연고 도시와 기업으로 나눠지니 연고 도시에 대한 평가와 기업에 대한 평가로 구분될 것이다. 도시의 조건과 프로야구 지원 계획이 주가 될 것이다. 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평가 항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삼성 라이온즈 김인 대표를 비롯해 SK 와이번스 신영철, 롯데 장병수, 두산 베어스 김승영, LG 트윈스 전진우, 한화 이글스 정승진,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NC 이태일 대표와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KIA 타이거즈 이삼웅 대표는 구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한편 내년 시즌 보이콧 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박재홍)는 KBO 이사회의 결정에 "10구단 창단 결단을 내린 KBO 구본능 총재님과 구단 대표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반색했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은 야구팬들의 절대적 지지와 간절한 염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10구단 창단은 팬의 승리이며 원동력은 바로 야구팬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협은 골든글러브 보이콧 의사를 즉각 철회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와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도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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