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선수로는 최초로 미 메이저리그(MLB)에 직행한 류현진(25)이 금의환향했다.

LA 다저스 입단에 성공한 류현진은 13일 오후 7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차분히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중요한 일이었는데 잘 해결돼 기쁘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약 마감 30초를 남기고 도장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포함된 상태였다. 당시 화가 나서 계약을 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마감 1분을 남기고 옵션을 빼 계약을 했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목표에 대해 "첫 해부터 두자릿수 승리와 2점대 방어율을 거두겠다.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팬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은 류현진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몸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팬들을 위한 입단식은 1월 초에 열릴 전망이다.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입단 소감은.

"중요한 일이었는데 잘 해결돼 기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3선발이라는 보도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든 좀 더 위로 갈 수 있도록 겨울에 몸을 만들어야 될 것 같다. 3선발 정도면 괜찮다."

- 목표는.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해 미국에서 알아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

- WBC는 나설 수 있나.

"지금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조만간 말씀드리겠다."

-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신수형과 첫 맞대결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이다. 내가 한 번 잡고 신수형도 한 번 치면 괜찮을 것이다."

- 국내에서의 계획은.

"1월 중순 안에는 다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그전까지 몸을 만들겠다."

- 마감 30초전에 사인했다고 하던데.

"20초 정도 남기고 사인을 했다. 5~10분 정도 남기고 마이너 옵션이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났다. 안간다고 했다. 1분 전에 마이너 옵션이 빠져 극적으로 계약했다. 마이너 옵션을 뺀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계약 내용은 괜찮다."

- 다저스 구장을 밟은 느낌은.

"새로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제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

- 미국 타자들 공략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구질은 더 늘리지 않고 있는 구질로 승부하겠다. 삼진은 잡는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많이 잡을 것이다."

- 추신수, 박찬호와는 연락을 했나.

"박찬호 선배는 아직 못했고 신수형은 전화를 해서 축하한다고 했다. 어제(추신수가 트레이드 된 날)는 내가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했다."

-인 앤 아웃 햄버거를 혼자서 4개 먹는 듯한 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웃음)아니다. 한 개 먹었다. 사람들끼리 나눠 먹은 것이다."

-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많이 응원해달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응원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나는 그냥 열심히 던지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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