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거포 박철우(27)가 살아난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에 압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13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LIG를 3-0(25-20 25-14 25-20)으로 제압했다.

다시 연승 행진(2연승)에 시동을 건 삼성화재(9승1패·승점 26)는 2위 현태캐피탈(승점 20)과의 격차를 벌리며 리그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철우는 이날 양팀 '특급 용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18득점을 올리며 21점의 레오와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LIG(5승5패·승점 16)는 올 시즌 삼성화재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에서 '빅3팀(삼성화재·현대캐피탈·대한항공)'에 모두 패해 우승후보로서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까메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7득점을 기록했지만 평소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 수비가 무너지면서 까메호도 좋은 공을 공급받지 못했다.

1세트부터 삼성화재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레오의 안정적인 득점에 박철우의 공격력까지 더해지자 LIG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까메호가 고군분투하며 점수차를 좁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25-20으로 삼성화재가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8-7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레오와 박철우가 6점을 합작했다. 신이 난 박철우는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까지 폭발시켜 점수차를 더욱 벌렸고 지태환이 마지막 1점을 따내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승부는 이미 삼성화재 쪽으로 크게 기운 상태였다. 경기 막판 까메호가 강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반전을 꾀해봤으나 동료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이경수가 범실로 25점 고지에 올라선 삼성화재가 가볍게 1승을 챙겼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3-1(19-25 25-21 25-21 25-16)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베띠가 부상을 당한 뒤 2연패에 빠져있던 GS칼텍스는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용병이 빠진 상황에서도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순수 국내파 선수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선구 감독이 모친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른 GS칼텍스(7승3패·승점 21)는 승점 3점을 더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1위 기업은행(승점 26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송이는 블로킹 3개를 포함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이소영도 15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인삼공사(1승9패·승점 3)는 지난달 17일 도로공사전 0-3 완패 이후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하며 그대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드라간을 대체해 영입된 케이티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27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어려운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초반 경기는 5-5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케이티의 백어택과 이연주의 서브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분위기는 차츰 인삼공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경기에서 베띠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던 신인 이소영의 공격이 침묵하자 GS칼텍스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소영 대신 김지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점수는 더욱 벌어졌고 인삼공사가 25-19로 1세트를 먼저 챙겼다.

2세트에도 GS칼텍스의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대신 인삼공사가 잦은 범실을 저지르며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7-5로 앞서 있던 인삼공사는 연달아 4개의 범실을 남발하며 GS칼텍스에 리드를 내줬다. 잠잠했던 이소영과 한송이가 살아났고 GS칼텍스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이 불을 뿜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몸이 풀린 양팀은 시소게임을 펼쳤다. 3세트에만 14번의 동점을 기록한 끝에 20점 고지에 함께 올랐다. 승부처에서 GS칼텍스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소영과 정대영이 5점을 쓸어담으며 3세트를 따냈다.

5세트에는 한송이가 펄펄 날았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홀로 4점을 쓸어 담았고 공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기어이 득점을 뽑아냈다. 팀워크까지 살아난 GS칼텍스는 끈끈한 수비력을 보이며 점수차를 벌렸고 25-16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NH농협 2012~2013 V-리그 13일 전적

▲여자부

GS칼텍스 3 (19-25 25-21 25-21 25-16) 1 KGC인삼공사
(7승3패) (1승9패)

▲남자부

삼성화재 3 (25-20 25-14 25-20) 0 LIG손해보험
(9승1패) (5승5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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