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캡틴' 박지성(31)이 풀럼FC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QPR은 오는 15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풀럼FC와 2012~2013시즌 EPL 1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리그 1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QPR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7무9패(승점 7)를 기록 중이다. 리그 꼴찌(20위)로 2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강등후보 0순위다.

QPR은 지난 9일 위건전에서 2-2로 비겨 첫 승에 실패했다. 지난 1993~1994시즌 스윈든타운(현 3부 리그)이 기록했던 '개막 후 15경기 연속 무승'을 넘어 19년 만에 '역대 최약팀'으로 오명을 썼다.

지난 시즌 QPR을 1부 리그 잔류로 이끌었던 마크 휴즈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팀을 떠났다. 그 뒤를 이어 해리 레드냅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은 모양새다. 무릎 부상 회복 이후 2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위건 애슬레틱전에서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휴즈 감독 체제 당시 10차례 경기(컵대회 포함)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던 것과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박지성이 EPL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빛나는 경력을 쌓았던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다시 험난한 주전경쟁이 시작됐다.

레드냅 감독은 전임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박지성과 지브릴 시세,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신해 지난 시즌까지 QPR에서 호흡을 맞춘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 동안 이들에게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제이미 마키, 라이언 넬슨, 숀 데리 등에게 지지를 보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춘 이들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박지성이 이번 풀럼전에서도 팀 내 입지를 되찾지 못할 경우 주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할 주장이 벤치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박지성에게 풀럼전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일전이다.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QPR의 상대팀 풀럼은 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경기 동안 이어온 지긋지긋한 무승 부진을 깼다.

풀럼은 5승5무6패로 리그 13위에 올라있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지난달 11일 아스날(3-3), 29일 첼시(0-0) 등 강팀들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경계대상 1호다. 12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풀럼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과 믈라덴 페트리치도 놓쳐서는 안될 풀럼의 요주의 인물이다. 각각 4골씩을 넣으며 풀럼의 중위권 도약을 도왔다.

풀럼은 올 시즌 리그 20개 구단 중 상위 5개 구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27골을 기록 중이다. QPR이 승리를 위해 무작정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레드냅 감독은 폭넓은 활동량과 수비가담 능력이 좋은 박지성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지성과 달리 스완지시티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기성용(23)은 16일 오후 10시30분 토트넘 핫스퍼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기성용은 토트넘전에서 시즌 첫 공격포인트 작성에 도전한다.

기성용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EPL 3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팀 내 에이스다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토트넘전에서도 선발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EPL 16라운드 노리치시티전에서 3-4로 패해 7경기 만에 패배를 맛봤다. 6승5무5패(승점23)로 리그 8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고 4강에 올라 다시 기세를 드높였다.

기성용은 미들즈브러전에서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자신의 전매특허인 정확한 패스와 강한 압박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완지시티가 상대할 토트넘(8승2무6패·승점26)은 리그 5위에 올라있는 저력을 갖춘 강팀이다. 하지만 지난 9일 풀럼전에서 0-3으로 완패해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은 15일 자정 열리는 피터버러전에서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

김보경(23)은 지난 8일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후반 29분 교체투입돼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1 완승에 기여했다.

김보경은 지난달 11일 헐시티전 이후 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주전으로 도약 중이다.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카디프시티(14승2무5패·승점44)는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4)도 같은 시간 찰튼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6승8무7패·승점26)는 지난 9일 허더스필드타운과 2-2로 비기며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이청용은 지난달 29일 블랙번전(2-1) 결승골 이후 16일 만에 시즌 4호골 작성에 나선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3총사 '슈퍼탤런트' 손흥민(20·함부르크), '구파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차미네이터' 차두리(32·뒤셀도르프)도 15일 오후 11시30분 각자 소속팀에서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주말 해외파 경기 일정(15~16일)

▲프리미어리그

QPR(박지성)-풀럼
맨유-선더랜드(지동원)(이상 15일 자정)
토트넘-스완지시티(기성용)(16일 오후 10시30분)

▲챔피언십

카디프시티(김보경)-피터버러
볼턴(이청용)-찰튼(이상 15일 자정)

▲분데스리가

레버쿠젠-함부르크(손흥민)
뒤셀도르프-하노버(차두리)
퓌르트-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이상 15일 오후 11시30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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