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모두 대권확보를 위한 승부수 띄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선 5일 남겨놓은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굳히기냐' '뒤집기냐'를 놓고 명운을 건 막바지 대결에 돌입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도 도를 더하는 양상이 나타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지지율에서 양측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측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 후보가 약간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선거에서 '승부의 키' 역할을 했던 숨은 표 향배에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속단은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 "바닥치고 격차 벌렸다" 자신

새누리당은 최근 박 후보가 박빙우세에서 점차 문 후보에 우위를 벌려가고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의 거센 추격을 받기는 했지만 우세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판세 분석은 민주당의 '마타도어'로 보고 있다. 부동층을 제외하면 50대 43 정도로 박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게 새누리당의 자체 판단이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일에 바닥을 치고 이후에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대로만 가면 승리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여론조사기관에 따라서 격차가 2~3%인곳도 있고 그 이상인 곳도 있는데 여러 조사방법이나 표본수에 따라 좁혀지는 경향을 파악했다"며 "전반적인 경향은 박 후보가 5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표심은 거의 굳혀졌다고 보고 있다.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세 판단 속에서도 박 후보 측은 일단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여론의 추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지하고 담담하게 선거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는 '국민들이 결정하기도 전에 몇 %를 넘는 차이로 이기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며 "우리로서는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 판세와 관련해서는 PK(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박 후보가 지금까지 정치하는 동안 딸처럼 키워주고 돌봐 준 지역인 만큼 여전히 사랑해 줄 것"이라며 우위를 자신했고 충청권에서도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지켜낸 것에 대한 충청민들의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장 많은 표가 걸린 수도권은 "도를 지나친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투표를 통한 심판이 이뤄져 다소 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호남에서는 최초의 두 자릿 수 득표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젊은층들이 의외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안보 위기에 대해 합리적인 보수 경향을 보이고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대한 거부가 있어 다소 초반에 비해 많은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민주 "文 후보 상승세로, 막판 뒤집힐 것"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5일 남았는데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을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흐름이 꺾이지 않고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표상 몇몇 지표에서는 근소하게 역전된 것으로 나온다. 많게는 3~4% 지는 곳도 나오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도층 표심이 문 후보에게 넘어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 단장은 "양쪽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라 부동표의 향배가 이번 주에 가장 주목했던 대목인데 중도 부동층의 균형추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며 "박 후보 쪽은 중도표심을 가져가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지지율에 도취돼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을 거치며 이런 흐름이 가속화된다면 충분히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승세의 비결로는 잇따른 정책 공약 발표와 중도 보수인사들의 지지선언을 꼽았다.

우 단장은 "이번 주에 4번에 걸쳐 연속 정책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중도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주제들이었다"며 "안보, 인권, 국방, 민생, 집무실 이전, 일자리 등을 연속적으로 정책시리즈를 낸 것도 중도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등의 TV 찬조연설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우 단장은 "그제 저녁 윤여준 전 장관의 연설이 중도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장관의 찬조연설은 유투브 조회건수가 25만건을 넘었고 정혜신 박사의 찬조연설은 5만건을 넘었다. 어마어마한 조회 수"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후보의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놓고도 문 후보의 상승세를 대변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우 단장은 "설마설마하던 새누리당도 추이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후보까지 직접 등장시켜 본격적인 네거티브를 했다. 후보가 유세장에서 네거티브를 하는 것은 봤어도 기자회견을 통해 네거티브 공방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그만큼 다급해진 것 같다. 문 후보의 상승세를 끊어야한다는 판단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15일 광화문 유세와 16일 3차 TV토론으로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계획이다.

우 단장은 "부동층이 밀집된 곳이 서울과 부산, 그리고 20~30대인데 오늘 부산에서 총력전을 한 뒤 내일 광화문에서 총집결 유세를 할 계획"이라며 "주말에 서울지역 부동층 표심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후 3차 TV토론을 마지막 승부처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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