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16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맞대결로 진행되게 됐다.

박 후보 측과 문 후보 측은 모두 이 후보의 사퇴를 미리 알고 있지 못했던 터라 언론보도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 후보 측은 일단 이 후보의 사퇴는 이미 예고된 수순으로 토론회에 미칠 영향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는 이미 예정된 일로 새로울 것도 없고 놀랄 것도 없다"며 "사퇴가 예정된 지지율 1%의 후보가 지지율 40~50% 후보 낙선을 위해 토론회에 참석해 왔던 것은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박 후보의 TV 토론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떠도는데 대해서는 "TV 토론회에 반드시 참여한다. 참여 의사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출처가 어느쪽인지 알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닌 거짓을 SNS에 퍼트리는 것은 그만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 측도 이 후보의 사퇴가 토론의 유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어차피 문 후보는 자신의 정책 컨텐츠를 알리는 쪽에 중점을 둬 왔기 때문에 이 후보가 사퇴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양자토론에서도 그 기조에 맞게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을 일체 잡지 않고 TV 토론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문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공약 발표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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