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목소리에 어떤 특징이 있을까?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4·전자정보계열) 교수가 17일 두 후보의 목소리를 IT 기술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조 교수는 최근 TV 토론회와 연설회에서 나온 두 후보의 목소리를 채취해 분석 자료로 활용했다.

조 교수의 실험에 사용된 박 후보의 목소리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그런 마음, 쇄신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등이었다.

또 조 교수는 문 후보의 목소리 가운데 "그렇다면 후보들 가운데 누가 서민의 삶을 살았고 누가 서민들과 함께 살아봤습니까?" 등을 분석했다.

TV 토론회서 나온 이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박 후보는 문 후보보다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힘과 호소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수록 낮게 나타나는 지터와 짐머의 수치에서 박 후보는 각각 2.203%, 0.880dB을 보인 반면 문 후보는 2.654%, 1.171dB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발음의 정확도 보다는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고 소통에 중점을 둔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피치 값의 편차에서 박 후보는 최소 76.994Hz, 최대 279.283Hz로 나타났고 문 후보는 최소 74.473Hz, 최대 501.790Hz로 박 후보보다 훨씬 큰 편차를 보였다.

피치 값의 편차가 컸다는 건 상황에 따라 감정이 많이 실렸다는 뜻으로 소통에 중점을 두면 나타나는 음성 특징이라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는 책을 읽는 듯한 같은 패턴의 음성이어서 차갑게 느껴지는 면이 있고 문 후보는 음성에 힘이 덜 실려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연설회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최초 여성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정치에 놀라운 쇄신과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박)와 "안철수 후보의 그 진심과 눈물 제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문) 등을 분석 자료로 썼다.

조 교수는 "연설회서 나온 박 후보 목소리의 전달력은 토론회 때보다 좋지 못했는데 이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하지 못하고 마음이 앞 설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의 연설 목소리에 대해서 "안철수 전 후보를 거론 할 때 음성의 톤은 올라가고, 강도가 올라가지 않은 것은 미안함과 강한 의지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조 교수는 "한마디로 박 후보의 목소리는 강한 한국 건설의 의지를 담고 있고, 문 후보는 소통을 통해 새로운 국가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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