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7·셀타비고)이 선발 출전해 45분간 활약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셀타비고는 18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호르헤 몰리나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박주영은 5일 만에 치러진 리그 경기에 다시 한 번 선발 출전했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토니와 교체 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박주영은 이날 중앙 공격수가 아닌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박주영, 미카엘 크론 델리, 이아고 아스파스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로 톡톡히 재미를 본 파코 에레라 셀타비고 감독은 체력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박주영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히 움직였다.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이며 동료들에게 몇 차례 좋은 헤딩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전반 31분에는 후방에서 한 번에 투입된 패스를 잡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히고 말았다. 아쉽게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셀타비고(4승3무9패·승점 15)는 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값진 1승을 따낸 레알 베티스(9승1무6패·승점 28)는 레반테(승점 27)를 제치고 리그 5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4위 말라가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레알 베티스 -1, 말라가 +15)에서 밀렸다.

지난 주중에 코파 델 레이 경기를 소화한 양팀은 경기 초반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탐색전을 벌이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레알 베티스는 조금씩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수세에 몰려있던 셀타비고는 전반 40분 아스파스가 개인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때려 봤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양팀 모두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했다. 에레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과 로베르토 라고를 빼고 토니와 카를로스 벨비스를 투입시키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교체카드가 힘을 발휘했다. 조금씩 공격이 살아난 셀타비고는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스파스가 발만 갖다대며 방향을 바꿔봤지만 골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경기는 단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승리의 여신은 레알 베티스를 향해 미소지었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몰리나가 잡아 수비수 2명을 등진 채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늦은 시간 실점을 허용한 셀타비고는 총공세에 나서봤지만 마음만 급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고 몰리나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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