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가족 및 친인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은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74년 서강대학교(전자공학 전공)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같은해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귀국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1979년까지 퍼스트레이디 직무대리를 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선거 유세과정에서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국민이 가족"이고 "대한민국과 결혼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평생을 미혼으로 살아왔다.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이 미혼이고 여성인 점을 들어 상대적으로 친인척 측근 비리에 자유로울 것임을 강조하며 지지율 상승을 꾀하기도 했다.

◇동생 박지만 EG 그룹 회장

박지만(54) 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로 박 당선인과 박근령 씨의 동생이다.

박 당선인이 박지만 씨를 아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박 당선인은 자신의 자서전에 '지만이는 가족의 보물이었다. 나와 근영이 또한 어릴 때부터 지만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서로 동생을 돌보겠다며 은근히 경쟁하기도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박씨는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했지만 큰 교통사고를 당해 육군 대위로 예편했다. 이 당시 통증을 잊기 위해 시작한 마약복용으로 몇차례 감옥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씨의 생활을 안타깝게 여긴 김우중 전 대우회장과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이 나서 그를 도왔다. 1991년 삼양산업을 인수했고 이는 현재의 EG 그룹이 됐다.

그는 각종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며 매스컴에 노출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야당의 공세를 직접적으로 받기도 했다. 본인 소유의 건물에서 룸살롱 영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해 9월 벌어졌던 박 당선인 5촌의 사망사건도 재점화 돼 박씨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16세 연하의 아내 서향희 변호사와 2004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 세현을 품에 안았다.

◇올케 서향희 변호사

서향희(38) 씨는 박지만 씨의 부인이자 박 당선인의 올케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41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박씨와 결혼한 뒤 2006년 3월 신우 사외이사, 2007년 씨엔에이치(CNH) 감사, 2008 년 케이엠에이씨(KMAC) 사외이사 등을 거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2009년부터 법무법인 주원의 공동대표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저축은행비리 사태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서 변호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법률고문으로 위촉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항간에 '만사올통'(모든 일은 올케를 통하면 된다)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영향력을 상당히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 박근령

박 후보의 여동생인 박근령(58) 씨는 원래 이름은 근영(槿暎)이었으나 서영(書永)으로 개명했다가 2004년 다시 근령(槿令)으로 바꿨다.

그는 경기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작곡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풍산금속 사장 류찬우 씨의 장남인 기업인 류청 씨와 결혼했으나 6개월 후 이혼, 2008년 14세 연하인 신동욱 전 백석대학교 교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육영재단 부이사장에 선출되었다가 박 당선인이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자 1990년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박근령 씨는 지난 4·11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선진통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강해했었지만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선거일을 4일 앞둔 지난 15일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박정희)의 딸도 아니고 언니(박근혜)의 동생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유권자로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박씨 부부는 남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육영재단 운영권을 두고 6년째 분쟁을 벌이고 있다. 또 박씨의 남편인 신 전교수는 인터넷에 박 후보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혼맥

가수 은지원 씨는 박 당선인의 큰 고모인 박귀희 씨와 은용표 씨의 손자로 박 당선인과 5촌 사이다.

은씨는 지난 6일 박 당선인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날씨도 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박 후보를) 믿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 당선인의 마지막 유세 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번째 부인인 김호남 씨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박재옥 씨의 남편은 8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병기 씨다. 한씨와 그의 가족은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운영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박상희 씨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장인이다. 장덕진·윤석민 전 의원은 박 후보의 사촌 형부다.

◇박근혜 式 친인척 비리 척결방안

이번 대선의 시대과제는 '정치쇄신'이었다. 박 당선인도 역시 역대 정권이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며 이를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지난 8월20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서는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해서 사전에 강력하게 예방하겠다"며 친인척 비리 척결을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임을 천명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6일 정치쇄신안을 발표하며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수단으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별검사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국민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가장 강력한 요청 중 하나가 바로 깨끗한 정부"라며 "되풀이되는 부패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을 감시하기 위해 독립성을 가진 기관으로 국회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다.

임기는 3년으로 탄핵이나 국회의 해임요구, 징역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아니면 면직할 수 없도록 해 신분을 보장했다.

대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수사는 상설특검이 맡는다.

이 역시 국회가 추천권을 갖기 때문에 대통령 친인척·측근 비리 수사에 있어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특검을 정하지 않고 상시 운영되기 때문에 소모적인 정치공방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이 역대 정권 중 유일하게 친인척과 관련된 구설에 오르지 않는 대통령이 될지 앞으로의 5년이 주목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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