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솔로'들의 게릴라 단체미팅 '솔로대첩'이 허무하게 끝났다. 당초 예상한 참가자의 반도 모이지 않은 데다가 행사 진행도 엉망이라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참가키로 한 연예인들이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하나둘씩 빠지면서 허탈감을 더했다.

트위터에 솔로대첩 참여의사를 밝힌 레이싱모델 이예빈(28)은 참석을 취소했다. 매니지먼트사 씨쓰리피알은 "이예빈과 함께 검토한 끝에 솔로대첩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예빈 참석으로 인해 발생될 여러가지 안전문제와 솔로대첩의 순수한 본연의 취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참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예빈은 최근 며칠 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며 인지도를 쌓아 결과적으로 득을 봤다.

23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희극여배우들'에서 "나도 솔로대첩에 참가한다. 키스타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개그우먼 박지선(28)도 불참했다. 역시 안전상의 문제 등을 고려했다.

솔로대첩의 식전 행사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가수 길미(29)와 장희영(27)은 해당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다.

연예인들이 이 행사에서 하나둘씩 발을 뺀 것은 행사에 대한 비판이 꾸준이 제기되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솔로대첩'을 열기로 한 여의도공원은 과도한 기업 후원이 따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행사를 허락하지 않았으나 주최측은 강행했다.

성추행과 절도 등 범죄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 경찰은 형사 62명을 포함한 230여명을 여의도 공원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MC를 맡기로 한 개그맨 유민상(33)은 약속대로 참가했다. 하지만 '솔로대첩' 시작 전 행사 취지와 진행방법 등을 잠깐 설명했을 뿐 계획대로 사회를 보지는 못했다.


그룹 '비키니' 멤버 해이(23) 역시 참가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팀을 홍보하기 수단으로 행사를 이용했다는 눈총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솔로대첩'에는 6000명(경찰추산 3500명)의 솔로들이 참석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9대 1이었다. 박초롱(21), 제갈성만(24)씨 등이 커플로 탄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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