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플랜더호 선장 정모씨.<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22일 오전 필리핀으로 항해 중 침수된 후 홍콩선적 화물선에 구조된 제주선적 한스플랜더호 선장 정모씨는 25일 "우리나라 해경 항공기(초계기)가 여기까지 온 것을 보고 안도했다"며 구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선장 정씨 등 선원 17명은 이날 오전 8시깨 서귀포 남쪽 약 532km 해상에서 이들을 구조한 중국선적 진후호(1만8707톤)에서 서귀포해경 소속 3000톤급 경비함정으로 옮겨탔다.

해경 경비함정으로 옮겨진 후 선장 A씨는 해경과 대화는 나누는 과정에서 "해상 날씨가 안 좋은 상태에서 (구명보트로) 철수한 후 보트 안에서 고생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씨는 "보트로 철수한 지 4~5시간 정도 경과했을 때 비행기 소리가 들려 쳐바보니 우리 해경 항공기가 발견됐다"면서 "중국선적 진푸호와 교신하는 과정에서 저의 배를 호출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본선에서 내릴 때는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다"면서 "해경 항공기를 만나 무척 반가웠다"고 거듭 말했다.

정씨는 "갑자기 예상치 않던 사고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여러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구조해줘서 고갑게 생각한다"고 해경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정씨는 "이렇게 먼 해상에서 조난 당한 선원들이 전원 무사히 구조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면서 "크리스마스 날에 우리에게 주어진 큰 선물”고 덧붙였다.

▲ 침수 사고가 발생한 제주선적 화물선 한스플랜더호 모습.<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사고 당시 초계기에 이용해 수색에 나섰던 강두성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장은 "마지막 조난 신호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원형수색을 실시 중 구명정을 발견했다"면서 "선장과 무선교신을 통해 우리가 구조하러 올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선원들을 태운 경비함정은 26일 오전 10시께 서귀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한편 한스플랜더호(2518톤)는 지난 17일 오후 7시 50분께 여수항을 출항해 25일 오후 3시 필리핀 바코르도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스츨랜터호는 22일 오전 10시 58분께 필리핀 동북쪽 343km(서귀포 남쪽 1408km) 해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사고가 발생,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제주해양경찰청은 즉시 해양경찰청 소속 초계기와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3000톤급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일본과 중국·미국·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 구조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구명정을 이용해 선박을 탈출, 인근 해역을 지나던 홍콩선적 진푸호에 의해 23일 오전 1시 35분께 전원 구조됐다. <제주투데이>

▲ 침수 화물선을 탈출한 선원들이 구명보트에 승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제주해양경철청 제공>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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