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식품인 커피를 파는 전문점마저 서울 강남 지역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 고착된 양극화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이달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내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커피, 탐앤탐스 등 6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26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6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모두 1094개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나누면 한 자치구당 43개꼴이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사무 지구인 서울 중심부(종로·중구)와 강남(강남·서초·송파) 지역에 집중됐다. 강남 지역과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점포는 571개로 전체 커피 전문점의 절반을 넘었다.

구체적인 분포 현황을 보면 강남구가 233개로 가장 많고 서초구(106개), 중구(96개), 종로구(72개), 송파구(64개), 영등포구(63개), 마포구(5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6개로 가장 적었다. 이어 은평구(11개), 중랑구(12개), 강북구(13개), 성동구(14개), 금천구(16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은 외곽이거나 주거 지역이다.

특히 도봉·은평·강북·노원구에서 구별 5개 이상 점포를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중산층 정도의 소비력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문화코드가 돼 버렸다'면서 "유명 브랜드 커피점 분포 현황은 서울시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씁쓸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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