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가 뜨거운 열기로 ‘레 미제라블’의 노랫소리를 잠재우며 올해 개봉작 중 세 번째 천만 영화의 불꽃을 점화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경구(44) 손예진(30) 김상경(40)의 ‘타워’(감독 김지훈)는 596개관에서 2942회 상영되며 43만480명을 모아 휴 잭맨(44) 앤 해서웨이(30) 러셀 크로(48)의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감독 톰 후퍼)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시사회와 24일 전야 개봉 관객을 모두 더한 누적 관객은 55만2032명에 달한다. 이번 주말 1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레 미제라블’은 605개관에서 2346회 상영되며 35만5282명을 끌었으나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그러나 18일 전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92만8999명으로 불어나 26일 200만 관객이 확실하다.

고수(34) 한효주(25)의 멜로 ‘반창꼬’(감독 정기훈)는 439개관에서 1825회 상영되며
20만5668명을 모으며 역시 한 계단 내려 앉은 3위다. 하지만 18일 전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08만2248명으로 봉 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시기 흥행 상위권 영화 중 가장 적은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시작해 거둔 대단한 성과다.

정준호(42) 김민정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감독 정용기)는 367개관에서 1529회 상영되며 14만3830명을 모으는데 그쳤으나 이언 매켈런(73), 마틴 프리먼(41), 리처드 아미티지(41)의 할리우드 3D 판타지 블록버스터 '호빗: 뜻밖의 여정'(감독 피터 잭슨)이 더욱 부진한 덕에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9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76만6206명에 불과해 이전 ‘가문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호빗’은 더욱 상황이 안 좋다. 상영관 수와 상영횟수가 390개관에서 1257회 상영으로 급락하면서 14만1308명을 끄는데 그쳐 5위로 두 계단 주저앉았다. 1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225만2406명이다. 이전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2003년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감독 피터 잭슨)이 거둔 당시 역대 외화 최대 흥행기록(630만명) 경신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크리스마스답게 6~10위는 만화영화들로 다 채워졌다.

개그맨 정준하(41)가 목소리 연기한 할리우드 만화영화 ‘주먹왕 랄프’(10만5982명, 누적 42만5736명)가 6위로 만화영화 중 단연 ‘갑’으로 자리잡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시키는 만화영화다운 재미와 각종 영화제 수상으로 입증된 작품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답다.

25일 개봉한 할리우드 만화영화 두 편의 경쟁에서는 탤런트 주원(25),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31), 개그맨 김원효(31)가 목소리 출연한 ‘니코: 산타비행단의 모험’(8만145명, 누적 8만2506명)가 탤런트 유준상(43), 가수 겸 MC 하하(33) 개그맨 노홍철(33)의 목소리를 앞세운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7만3173명, 누적 9만4954명)을 눌렀다. 각각 7, 8위에 포진했다.

일본 만화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 두 편의 집안 싸움에서는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 위시: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6만4770명, 누적 26만5508명)이 ‘극장판 포켓 몬스터 베스트위시 메로엣타의 반짝반짝 리사이틀’(5만4607명, 누적 22만2455명)에 승리했다. 각각 9, 10위에 걸렸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