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메호가 맹활약한 LIG손해보험이 KEPCO를 10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LIG는 26일 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KEPCO를 3-0(25-21 25-20 30-28)으로 따돌렸다.

값진 1승을 챙긴 LIG(7승6패·승점 22)는 3위 대한항공(승점 23)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이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까메호는 블로킹 7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 32점을 뽑아내며 '특급용병'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이경수도 16점에 공격성공률 70%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KEPCO(1승12패·승점 2)는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라운드에서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후 10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LIG를 상대로 3경기 연속 0-3 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안젤코는 29득점을 올리며 홀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부터 LIG의 높이가 KEPCO를 찍어 눌렀다. 김홍철과 까메호가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6-1까지 벌렸다. 이후 꾸준히 리드를 유지한 LIG는 까메호의 마지막 블로킹으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이경수의 공격으로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서브권을 얻은 까메호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KEPCO의 리시브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수비 불안으로 좋지 않은 공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안젤코가 득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은 침묵했다.

LIG는 까메호가 맹타를 내리꽂으며 25-20으로 2세트를 따냈다.

KEPCO도 완패를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3세트 내내 시소게임을 펼치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아쉬웠다.

28-27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양준석이 서브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고 상대 이경수의 블로킹과 까메호의 백어택에 연속 2점을 빼앗기며 그대로 무너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현대건설에 짜릿한 3-2(9-25 25-21 29-31 25-19 15-12)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베띠의 부상으로 용병 선수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 국내파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챙겼다. 승점 2점을 더한 GS칼텍스(9승4패·승점 26)는 3위 현대건설((7승6패·승점 22)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며 리그 2위를 수성했다.

한송이(26점)와 이소영(23점)은 이날 49점을 합작했다.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현대건설은 연승 행진이 '3'에서 끝났다. 베띠가 없는 상황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GS칼텍스전 2연패를 기록했다.

야나는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30점에 공격성공률 50.90%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5점을 쓸어 담으며 앞서나간 현대건설은 이후 서브에이스(1세트 6개)까지 폭발시켜 25-9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이렇다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1세트를 내준 GS칼텍스도 반격에 나섰다. 베테랑 콤비의 노련미가 빛났다. 맏언니 정대영과 한송이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GS칼텍스가 근소하게 리드를 유지해갔고 23-20 상황에서 정대영이 마지막 2점까지 책임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 접어들며 완벽하게 몸이 풀린 양팀은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접전을 이어갔다. 함께 24점 고지에 올라 듀스 상황을 맞았지만 좀처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박빙의 순간 현대건설이 더 침착했다. 한송이의 공격 범실로 1점을 얻은 현대건설은 찾아온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3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GS칼텍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또다시 4세트를 잡으며 경기를 5세트로 이끌었다. 5세트에만 홀로 6득점을 올린 '슈퍼루키' 이소영의 활약에 힘입은 GS칼텍스가 15-12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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