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이 풀타임 활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가 최하위 레딩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26일 밤 12시(한국시간) 영국 레딩의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FC와의 2012~2013시즌 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거듭된 풀타임 출전으로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던 기성용은 3경기 만에 풀타임 활약하며 중원에서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완지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14번째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 작성을 노렸다.

기성용은 전반 8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살짝 넘겼다. 후반 25분에는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성용 본연의 임무는 충실하게 완수했다.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와 안정적인 공수조율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아울러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력도 선보였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18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1-1)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레딩이어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반면 레딩은 승점 3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최근 7연패 부진의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스완지시티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과 볼 키핑 능력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부족했다. 10번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그쳤다.

스완지시티는 몇 차례 득점 기회를 골로 만들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12분 미추가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득점없이 시작된 후반전에도 후반 20분 네이선 다이어의 헤딩슈팅이 레딩 골키퍼 아담 페데리치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들어 레딩의 거센 공세에 밀려 주도권을 빼앗겼다. 후반 28분에는 레딩의 아담 르 폰드레에게 골을 허용할 뻔 했다. 다행히 주심에 의해 핸드볼 반칙으로 골은 무효 처리됐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아찔한 순간이었다.

설상가상 스완지시티는 후반 36분 미추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줄 주포를 잃게 되면서 공격은 힘을 잃었다.

후반 39분에는 스완지시티의 수비수 치코 플로레스가 대니 거스리의 발리슈팅을 문전에서 헤딩으로 막아내는 눈부신 수비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스완지시티(6승7무6패· 승점25)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순위는 11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산소탱크' 박지성(31)의 소속팀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WBA)과의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QPR은 해리 레드냅 감독 부임 후 첫 연패를 허용했다. 주전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로버트 그린이 뼈아픈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0-1로 뒤지던 QPR은 후반 5분 골키퍼 그린이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실수로 자책골로 이어져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QPR은 후반 23분 지브릴 시세의 만회골로 끝까지 반격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WBA의 육탄방어를 뚫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지동원이 결장한 선더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값진 1-0 승리를 거뒀다.

아담 존슨이 후반 8분 스테판 세세뇽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선더랜드(5승7무7패)는 승점 22점이 돼 13위로 도약했다.

맨시티(11승6무2패· 승점39)는 선두 맨유(15승1무3패· 승점46)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1위 싸움에서 더욱 밀려났다.

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 해외파 선수들은 박싱데이인 이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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