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이라고 했다. 기성용(23·스완지시티) 박싱데이 기간 세 번째 열리는 경기에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기성용은 30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런던의 크리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12~2013시즌 20라운드 풀럼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터질 때도 됐다.

기성용은 지난 23일 맨유전으로 시작돼 27일 레딩전으로 이어지는 박싱데이 일정에서 침묵했다. 맨유전에서 교체 선수로 30분을 뛰었고 레딩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예열을 마쳤다. 이제는 보여줄 차례다.

청신호가 감지된다. 자취를 감췄던 롱패스가 고개를 들었다.

기성용은 레딩전에서 변화를 꾀했다. 짧은 패스는 변함없었지만 전방으로 한 번에 길게 찔러주는 롱패스 시도가 돋보였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중장거리 패스의 모습이 엿보였다. 횟수는 적었지만 고무적이다.

기성용은 레딩전에서 전반 33분과 45분 두 차례 긴 패스를 시도했다.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네이선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그동안 '스완셀로나'라는 별명답게 스완지시티는 볼 점유율을 늘리는 짧은 패스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안전한 볼 전개를 선호한 탓에 기성용은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짧은 패스로 뛰어난 성공률을 보였지만 주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기성용의 발끝을 떠난 공은 한 두 번의 터치를 거쳐야 했기에 당연히 공격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기성용의 롱패스가 통한다면 스완지시티로서도 반길 일이다. 압박수비를 펼치는 상대를 뚫을 수 있는 공격 옵션이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딩처럼 잠그기로 나서는 팀에 롱 패스가 먹힌다는 것은 입증됐다.

레딩만큼은 아니지만 맞붙게 되는 풀럼 역시 약체로 평가된다. 5승6무8패(승점 21)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흐름도 좋지 않다. 풀럼은 16일 퀸즈파크레인저스의 첫 승의 제물이 된 것을 시작으로 리버풀전(0-4패), 사우스햄튼전(1-1 무승부)까지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스완지시티 역시 승점에 목마른 상태다. 지난 2일 아스날전(2-0 승) 이후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허덕이고 있다. 스완지시티의 공격 축구가 살아난다면 승리를 내다볼 만도 하다.

다행히 레딩전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던 미추의 상태도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 풀럼전 출전이 예상된다. 공중볼 싸움에도 능한 미추이기 때문에 기성용의 롱 패스가 어우러진다면 좋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퀸즈파크레인저스는 31일 오전 1시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20라운드를 치른다. 박지성(33)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24·볼턴)과 김보경(23·카디프시티)도 공격포인트 작성에 도전한다. 29일 오후 11시 각각 버밍엄과 밀월을 상대한다.

김보경은 26일 자정에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쉬며 체력을 보충했다. 이청용은 소속팀 볼턴의 2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은 겨울 휴식기로 내년 1월 중순까지 경기가 없다. 박주영(27·셀타비고)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0·함부르크)은 내년을 위한 재충전을 하고 있다.

◇해외파 경기 일정(29~31일)

▲프리미어리그

- 선더랜드(지동원)-맨체스터시티(29일 오후 9시45분)
- 스완지시티(기성용)-풀럼(30일 오전 0시)
- QPR(박지성)-리버풀(31일 오전 1시)

▲챔피언십

- 볼턴(이청용)-버밍엄
- 카디프시티(김보경)-밀월(이상 29일 오후 11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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