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노리고 고모씨를 살해한 김모씨(오른쪽 모자 쓴 이)와 서모군(가운데 모자쓴 이)가 현장검증해서 고씨의 사체를 옮기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돌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다. 감옥에서 참회 많이 하겠다"

보험금을 노리고 고모(52)씨를 살해한 일당 중 1명인 김모(54)씨가 9일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인정하며 한 얘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보험금을 노리고 고씨를 살해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 일당이 고씨를 만난 지난달 27일부터 사체가 발견된 31일까지 범행 과정에 대해 검증했다. 

현장검증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와 구좌읍 한동리 고씨의 집, 이들이 묵었던 숙소, 살해장소인 삼성혈 주차장, 사체 유기장소인 제주지방법원 인근 도로 등에서 실시됐다.

고씨를 살해한 이모(57·여)씨와 김씨, 서모(18)군 등 3명은 수면제를 먹이는 장면과 살해 장면 등 범행을 재현했다.

서모군이 고씨의 엄지손가락에서 지문을 뜯어내고 있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삼성혈 주차장 현장검증에서 수건에 물을 적신 후 질식시키는 모습과 종이상자를 이용해 고씨의 사체를 덮은 장면, 보험 가입에 따른 고씨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고씨 엄지손가락 지문을 흉기로 도려내는 장면 등을 재현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5일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보험금을 노려 고씨에게 호박즙에 수면제를 타 먹인 후 수건으로 목졸라 살해한 뒤 고씨 승용차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양수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검증은 이들 일당들의 진술 내용에 대한 신빙성 검토와 공범 간 진술 내용이 일치하지 않은 점에 대한 확인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과장은 "수사과정에서 미비점 등을 보완하는 한편 여죄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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