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5황금호 생존자인 중국인 선원 장롱후이씨가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갈치조업에 나섰다 화재로 침몰한 서귀포선적 연승어선 3005황금호 생존 선원인 중국인 장롱후이(41)씨는 실종 선원들이 구조돼 무사히 가족 품에 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진단 등을 받았다. 장씨는 의료진 등과 대화를 나눌 정도여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장씨는 3005황금호 선원 9명 중 4명 사망·4명 실종된 가운데 현재까지 유일하게 구조됐다.

장씨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18일 오전 3시40분께다.

장씨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선장 장복율(56·서귀포시)씨와 기관장 서영식(39·제주시 구좌읍)씨는 갑판에 있었고, 나머지 7명은 선실에 있었다.

배에 불이난 것을 발견한 선장 장씨 등이 선원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고, 선실에 있던 선원들은 선실을 뛰쳐나와 바다로 바다로 뛰어 내렸다.

장씨는 구명동의를 착용해 바다로 뛰어 내렸지만 주변이 어두워 나머지 8명 선원은 구명동의를 착용했는 지 자세히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바다에 뛰어내린 지 6시간여 만인 18일 오전 9시 43분께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구조됐다. 장씨는 구조될 때까지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경 등은 사고 해역 수온이 18~21도 정도여서 장씨가 구조될 수 있었다며 나머지 실종자 구조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장씨는 이날 사망한 동료 선원 서영식(39·제주시 구좌읍)씨 등 4명과 함께 해경 헬기를 이용, 서귀포시 대정읍 옛 알뜨리비행장을 거쳐 차량으로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3005황금호는 지난 2일 오전 9시께 갈치조업을 위해 서귀포항을 출항했다.

그러나 3005황금호는 18일 서귀포 남쪽 약 720㎞ 해상에서 조업 중 인근에서 조업하던 용천호 선원들이 오전 3시40분께 불에 타는 3005황금호를 발견해 어업국에 신고했다.  3005황금호는 오전 7시께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서영식(39·제주시 구좌읍)씨와 최철욱(50·제주시)·최평록(55·서귀포시)·장디안항(34·중국인)씨가 사망했다. 당초 이성대(47·서귀포시)씨로 확인됐던 유해는 중국인 장디안항씨로 밝혀졌다.

또한 선장 장씨와 박흥덕(57·서귀포시)·임성호(50·서귀포시)·이성대(47·서귀포시)씨 등 4명이 실종됐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해경 함정 3척, 항공기 3대, 어업지도선 1척, 민간어선 13척, 일본 순시선 1척, 중국구조선 1척, 중국어선 4척 등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된 3005황금호 사망 선원에 대해 의료진 등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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