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제주지역 3명 국회의원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21일 제주해군기지 문제 대응에 소홀한 국회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을 집중 성토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장하나 의원 등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6명과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 국회의원 3명은 어디 갔나. 오늘 오후라도 당장 강정마을로 오라"고 공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 의원을 비롯해 김기식·남윤인순·은수미·정청래·진선미 의원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여야 합의는 대국민 약속"이라며 "그런데 정부, 국방부, 해군은 모든 것을 깨뜨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강 회장은 "제주지역 3명 의원들도 별 반응이 없다"며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 4대 현안 중 하나인데도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느냐"고 강력 성토했다.

국회 장하나 의원.

장하나 의원도 "제주지역 3명 국회의원이 이 자리에 오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죄해했다.

장 의원은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현재 두 분은 국내에 계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청래 의원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해군기지 예산과 관련해 지난 1일 협상했다"며 "당시 이 대표는 예산 집행 중단은 공사 중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어차피 공사 중단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만약 제 말이 거짓말이라면 저에게 입단속 하라고 할 사람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런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오늘 공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비가 와서 그런 것인지, 저희가 와서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부분은 오후에 서귀포경찰서장을 만나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은 "진작 강정마을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검증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은수미 의원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새누리당은 말을 바꾼다"며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장하나 의원 등 6명 의원이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회 권고사항을 종잇장 하나로 만들 것이었다면 여야 원내대표단이 수차례에 걸친 힘겨운 협상을 할 이유도 없었다"며 "헌정사상 최초로 본회의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예산 의결을 미룰 필요도 없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또한 이들은 "부대의견 미이행은 국민대표로 구성된 국회가 지닌 입법권과 예·결산권 등 헌법권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제주도민과 강정주민들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부대의견에 여야 협상 당시 '검증기간 70일 내 기간은 사실상 공사 중단을 의미 한다'고 해놓고 실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방부의 공사강행을 비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국방부는 모든 갈등 유발의 책임자이며, 국회의 합의사항을 조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권한을 동원해 관련자 문책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 주민들을 '빨갱이', '좌익용공' 등의 철지난 색깔론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면서 ”주민들의 고통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강정주민들과 함께 국방부의 불법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평화적인 수단을 이용해 위법 부당한 공사를 끝까지 막아 내겠다"이라고 역설했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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