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7일 제주해군기지 돌제부두 설계변경 추진과 관련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엉터리 설계를 그만 인정하고,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의 서측 돌제부두의 설계변경 없이 건설하겠다는 발언은 제주해군기지를 군항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정마을회는 "서방파제 15만톤 크루즈 접안을 위해 군함의 선석을 줄일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결국 서측 돌제부두가 제거되지 않는다면 15만톤급 크루즈의 입출항은 불가능하여 민항으로서의 기능은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미 선회장을 포함해 무역항으로 지정된 모든 구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 통제되고 있어서 입출항 허가마저 부대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가능한 상태"라며 "최 총장의 발언은 제주해군기지는 엄연한 군항일 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니라는 해군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항만입구도 비좁아 안전한 입출항에 걸림돌이 되고 30도 변경항로도 실측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 눈 가리고 하는 시늉만 낸 시뮬레이션이 3차 시뮬레이션"이라며 "우근민 도지사는 어찌 졸속적인 3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수용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정마을회는  "엉터리 설계조차 인정하지 않고 아전인수격으로 군항만을 고집하는 최 총장은 국가기관인 해군 수장으로서 국가의 결정조차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자임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강정마을회는 "이제라도 우근민 도지사는 오만무도한 해군 작태에 이끌려 다니지 말고 3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즉각 거부하고 국회에 공정한 검증을 요청하라"면서 "최 총장은 엉터리 설계를 순순히 인정, 국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즉각 불법적인 외상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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