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회장이 5일 취임사를 통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오는 4월 3일 제65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한 달 여 앞두고 유족들이 4·3의 올바른 역사적 정립과 4·3국가추모일 지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5일 "제주4·3의 올바른 역사적 정립을 위해 전진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제주시내 하니크라운관광호텔에서 열린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이·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5일 첫 경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에 선출됐다.

정 회장은 "유족들은 아픈 한을 가슴에 안고 아름다운 제주, 평화로운 제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한다"며 "제주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제주4·3의 새로운 지평을 향해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달아야한다"며 "다시는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기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악몽으로 뒤덮였던 제주4·3도 이제는 평화의 깃발이 돼 봄바람에 흩날릴 것을 확신 한다"며 "4·3의 깃발을 들고 험한 길을 마다 않고 달려 가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4·3 정신을 바탕으로 유족들의 하나 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 하겠다"며 "도내 각 기관과 사회단체와도 유대를 강화해 제주4·3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 회장은 "제주4·3의 아픔을 제주도민뿐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 하겠다"며 "유족을 위해 더욱 봉사하는 자세로 분위기를 쇄신 하겠다"고 말했다.

▲ 하니크라운관광호텔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대신한 축사에서 "제주4·3을 교훈 삼아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야 가야한다"며 "4·3추모기념일이 정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 지사는 "도민들은 4·3유족들과 함께 평화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한다"며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이뤄나겠다"고 말했다.

국회 김재윤 의원(민주통합당, 서귀포시)은 축사를 통해 "제주 4·3문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4·3추념일 지정과 함께 4·3유족들의 아픔을 풀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4·3를 정책적으로 수립해야 평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4·3유족회의 건승을 기원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국회 김재윤 의원, 방문추 제주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도의회 의원,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4·3유족회 임원 및 유족 등이 참석했다. <제주투데이>

▲ 홍성수 전 4.3유족회장이 신임 정문현 4.3유족회장에게 '4.3유족회 깃발을 전달하고 있다.
▲ (좌)홍성수 전 4.3유족회장과 (우)정문현 신임 4.3유족회장이 5일 이.취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우)정문현 신임 4.3유족회장이 홍성수 전 4.3유족회장(좌)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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