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1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위폐봉안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제주투데이DB>

오는 4월 3일 제65주년 4·3위령제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첫 스타트는 지난 10일 국회 김우남 의원이 끊었다.

# 김우남 의원 "박근혜 정부, 65주기 위령제 외면해선 안되"

김우남 의원(민주통합당, 제주시 을)은 지난 10일 당원 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정부조직법 개정 난항 등을 빌미로 당장 코앞에 다가온 제주4·3 65주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은 65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해 이를 계기로 상생과 화해의 정국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희범 전 4·3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먼저 노력해야"

4·3특별법 제정 운동 등에 앞장선 고희범 전 4·3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도 지난 10일 당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거리 현수막 등을 통한 (정부조직법 난항)호도에 나서기 전에 65주년 4·3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먼저 나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제주도의회,  '제주 4·3문제 조속해결 대정부 촉구 결의문' 채택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5일 제1차 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할 것을 촉구하는 '제주 4·3문제 조속해결 대정부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제주도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4월 3일을 추모기념일로 지정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복지 실현 등을 위해 정부의 국고지원 확대는 가장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해결의지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는 "아픈 역사를 역사적 교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4월 3일을 추모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생존 희생자, 고령유족에 대한 생활보조비 등 정부차원의 예산 확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 민주통합당 “박근혜 대통령 위령제 참석, 과거사 문제 해결·국민대통합 이루는 첫 신호”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역시 제주도의회와 같은 맥락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4·3 65주기야 말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통한 4·3영령들의 위령과 그 동안 미뤄졌던 제주4·3해결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대통합 과제에 있어서 과거사 문제의 해결은 가장 핵심적인 의제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은 국가추념일 지정, 4·3희생자와 유족의 배상 등 4·3문제가 당면한 과제해결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의 해결과 국민대통합의 국민염원을 이루는 첫 신호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제주 4·3유족회 "4월 3일, 추모기념일로 지정해 달라"

제주 4·3유족회(회장 정문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은 위촉된 삶을 살아야 했던 제주도민과 유족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대통령 위령제 참석은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당시 4.3특별법이 제정되고 그 이후 희생자와 유족의 신고, 대통령의 사과, 진상보고서의 작성, 4.3평화공원의 조성, 세계평화의 섬 지정 등 진상규며오가 명예회복이 어느정도 진척됐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그러나 이명박 전 새누리당 대통령은 임기 5년내내 위령제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고, 이명박 정권 동안 4·3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사업이 한걸음도 진전되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유족들은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당 경선 당시 4·3평화공원을 참배했고, 10월 제주방문땐 새누리당에서 유족들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었다"며 "저희는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족들은 박 대통령에게 "4월 3일을 추모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며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복지 실현을 위한 정부의 국고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유족회는 지난 8일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방문, 4·3희생자 위령제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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