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활동가 왕 유 쉬안씨의 입국 거부와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프론트 라인 디펜던스는 25일 인권옹호자의 활동 보장을 촉국하는 성명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을 벌이던 대만 평화활동가인 왕 유 쉬안(Wang Yu Hsuan)씨의 입국 거부와 관련 국제인권단체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Front Line Defenders)'가 인권옹호자들의 활동 보장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왕씨는 평화단체인 개척자들 소속으로 2011년부터 강정마을에서 활동해 온 인권옹호자다. 잠시 출국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왕씨는 24일 인천공항에서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 왕씨는 26일 대만으로 자진 출국했다.
 
26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프론트 라인 디펜던스는 서한에서 "왕 유 쉬안씨의 한국 입국 및 변호사 접견을 허가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인권옹호자들이 강제출국을 포함한 제약과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그들의 활동을 보장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는 성명을 통해 "강정마을에서 2007년부터 649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과 인권옹호자들이 정부와 경찰의 폭력, 그리고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평화롭게 저항하다 연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론트 라인 디펜던스는 "왕 유 쉬안씨 이외에도 20건이 넘는 해외 인권옹호자 입국거부 및 강제출국 사례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강정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합법적이고 평화롭게 활동해온 국제 인권옹호자들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강제 추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해외 인권옹호자 입국이 금지된 것은 지난 19일 일본의 대표적 반핵운동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 반 히데유키 공동대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프론트 라인 디펜던스는 "왕씨는 입국 당시 2013년 10월 만기인 종교비자와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입국 불허 사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국 불허 사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론트 라인 디펜던스는 "왕씨의 변호사가 출입국관리소에 접견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접견할 수 없었다"면서 "지난 2년간 왕씨가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단 한 차례도 연행되거나 기소된 바 없다는 점은 이번 입국 거부가 또다시 자의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2013년 4월 26일 현재 강정마을 관련 활동으로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 추방되었다고 보고된 사례는 25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에 보장된 권리를 평화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다 박해를 받거나 위험에 빠진 인권옹호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다.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는 위험에 처한 인권옹호자을 위한 국제 애드보커시 활동, 인권옹호자의 실질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금 지원, 인권옹호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국제 연대의 장 마련 등을 통해 전세계 인권옹호자들의 권리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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