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4·3연구소·(사)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4·3도민연대는 소설가 현길언의 제주4·3 왜곡 관련 28일 "양심을 버린 노(老)작가의 추락은 4·3의 아픈 역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현길언씨는 학술교양지 '본질과 현상' 2013 여름호에 '과거사 청산과 역사 만들기-4·3진상보고서를 중심으로'를 통해 제주4·3을 ‘남로당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나서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들 단체는 "현 씨는 시종일관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사업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잘못된 역사 바로잡기’의 한 사업으로 몰아세웠다"면서 "사실왜곡과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의도에서 쓰인 글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 단체는 "양 씨는 4·3진상보고서를 편파적인 보고서로 폄훼하고, '4·3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으로 활동하거나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에 참여한 학자들을 ‘악령’으로 몰아세우는 등 비이성적이고 비학술적인 태도로 흠집 내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본질과 현상'에 실린 그의 글은 그야말로 4·3의 운동가도 전문가도 아닌 상황에서, 중도적이지도 않은, 4·3의 역사적 사실이나 과정의 팩트에 근거하지도 않은 졸문이며 의도적 곡필이자 악필"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자신의 결론을 전제하고 무리하게 여러 자료들을 한 가지 논지-오직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짜 맞추느라 그야말로 엉성한 글이 되고 말았다"며 "해괴하고 무리한 주장만 잔뜩 늘여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현 씨는 이제 양식 있는 중립적인 학자, 소설가연하는 순한 양의 탈을 벗어버린 괴물처럼 느껴진다"며 "그동안 자신이 쌓은 모든 업적을, 이 불충분하고 악의적인 글로써 그 뿌리부터 무너져 내리게 하는 것을 보면서, 힘든 시대 속 부실한 지식인의 면모에 한 줌 서글픔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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