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버 스톤 감독이 3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열린 평화 100배에 참가, 강정마을의 생명 평화를 기원하며 절을 올리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67) 감독이 3일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평화를 기원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3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열린 해군기지 건설 중단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100배에 참여했다.

그는 2013생명평화대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제주를 찾았다. 그는 2일 일정을 소화한 후 강정에서 1박했다.

그는 강정마을 내 숙소를 정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해 줄 것을 요청,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인근 소재 민박집을 속소로 정했다.

2013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그의 행보와 더불어  숙소 결정에서도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그의 관심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3일 오전 평화 100배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7시 10분께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과 강정마을 축구장 등을 둘러봤다.

해군기지 공사장을 찾았지만 정문에서 저지돼 공사현장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이어 그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 등 집회 장소로 이용되는 강정마을 축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강정마을 축구장 인근 주차장에 경찰들을 발견한 올리버 스톤 감독을 이들을 격려하려 했지만 경찰차량 안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경찰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평화 100배 장소인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으로 향했다.

그는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강정마을 평화를 기원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와 함께 평화 100배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눈을 지긋이 감고 평화를 기원하는 절을 올렸다.

절을 올린 후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숙소인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 민박집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에 참석한 후 메부리 해안, 강정포구 등 강정마을을 둘러본 후 오후 5시 30분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문화제-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평화콘서트에 참가해 연설할 예정이다.

▲ 올리버 스톤 감독이 3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열린 평화 100배에 참가, 강정마을의 생명 평화를 기원하며 절을 올리고 있다.

앞서 그는 제주에 도착한 2일 "한국정부와 미국정부에 의해 제주가 군사기지화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강정주민들이 겪은 일들을 직접 보기 위해 왔다"면서 "방문 전에 제주해군기지 관련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먼저 봤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주민들의 활동에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후 1시40분께 문규현 신부와 송동효 영화감독, 정지원씨 등과 함께 제주교도소를 찾아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수감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를 면회했다.

양씨를 면회한 후 그는 제주시 이호동으로 이동해 이날 오전 9시 애월에서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과 만나 제주해군기지 반대 선전전에 동참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주요 작품은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발한 '플래툰'을 비롯해 '7월4일생', 'JFK', '월스트리트', '도어스', '닉슨'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치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톰 베린저·윌렘 대포·찰시 쉰 주연의 '플래툰'으로 1988년 작품상과 감독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2년 뒤인 1990년 톰 크루즈 주연의 '7월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다시 수상하는 등 세계적 명감독이다.

한편 1986년 제작된 '플래툰'은 국내에서 1987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제주투데이>

▲ 제주해군기지 공사장과 강정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올리버 스톤 감독.

▲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강정마을 축구장을 둘러본 후 평화 100배에 참가하기 위해 발길을 옮기고 있다.

▲ 올리버 스톤 감독이 3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열린 평화 100배에 참가, 강정마을의 생명 평화를 기원하며 절을 올리고 있다.

▲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 등이 평화 100배를 올리고 있다.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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