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파일 제주>는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소음 대책 사업의 실태를 파헤친다.

KBS제주총국(총국장 이종화)은 오는 7일 오후 10시 KBS 1TV 시사파일 제주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 항공기 소음'를 방영한다.

<시사파일 제주> 취재진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 지역인 이호, 도두, 외도동 주민 4000여 명이 지난달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항공기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최근 제주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하루 370여 편.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국제 노선이 늘면서, 밤 11시 이후 야간 운항까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취재진은 "현재 공항공사 측은 소음 대책 사업의 일환으로 소음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에어컨과 방음창 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주민 대부분은 냉방비에 대한 부담으로 에어컨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재진은 "난청 질환을 앓고 있는 상당수의 주민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사나 소음 피해로 인한 의료 지원은 없는 상태"라며 "전문 의료기관의 협조를 받아 난청 증세가 있는 주민들의 상태를 진단해봤다.

취재진은 "전문의에 따르면 보청기를 착용한 난청 환자의 경우, 고주파인 항공기 소리에 노출되면 강한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시사파일 제주>는 주민지원사업으로 조성된 공공시설 관리를 둘러싼 문제점을 취재했다. 
 
취재진은 "게이트볼장과 공원 등 주민지원사업으로 지어진 각종 시설이 국유재산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이용이 제한된다"면서 "사전 협의가 ‘전무’한 상태로 제주도는 아직까지 대책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소음 대책 사업 외에도 제주도와 함께 주민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소음 피해 마을에 공원이나 게이트볼장, 주차장 등의 공공시설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자산관리공사가 국유재산 관리를 일임하게 되면서 주민지원사업이 이뤄진 부지들의 관리권이 자산관리공사로 이관됐다.

취재진은 "이에 따라 해당 부지를 매입하거나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해당 시설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이런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와 자산관리공사 측과 제주도와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취재진은 "용담동의 용마마을 게이트볼장은 지난해 도비 4억여 원을 들여 매입을 마친 상황이지만, 용담동의 레포츠 공원, 도두동의 공용주차장과 소공원 등 나머지 시설들에 대한 대책은 아직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