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6일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 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당시 모습.<제주투데이DB>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위원회가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의 인권 유린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는 지난 7월 1일 오후 5시 10분께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 감시를 위해 카약을 타고 해상에 들어가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해경에 연행된 후 4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해경은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된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진입, 수상레저금지구역에 들어가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이들은 연행했다.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는 해경에 해군기지 불법공사를 신고하고,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채증을 수 십 차례 요구했지만 해경이 이를 무시하자 자신들은 불법 공사현장을 직접 촬영했고, 해경은 이를 기화로 업무방해죄로 체포했다며 이는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위원회(이하 인권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대한 제주지역 모든 정당들의 입장은 밝힐 것을 요구하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지난 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 새누리당 제주도당, 민주당 제주도당에게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의 인권유린 사건과 관련 제주해경의 직무유기와 불법체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과 제주도의 제주해군기지 공사 부실감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인권위는 지난 9일 국회 강창일·김우남·김재윤·장하나 의원에게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에 대한 인권유린 사건의 진상을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 및 인권회복을 요구했다.

특히 인권위는 지난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청의 제주해군기지 불법공사 부실감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청원했다. 

인권위의 제주지역 제 정당의 입장 천명 요구와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 촉구는 제주지역 제 정당들이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의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제주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주민들의 인권이 무참히 유린당했던 4·3의 아픔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라며 "그런 제주에서 또 다시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는데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송강호 박사와 박도현 수사의 인권 유린에 대한 진상 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권위는 "우리는 제주지역 모든 정당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적어도 제주지역 정당이라면 4·3의 영령들을 생각해서라도 인권 문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위는 "그러나 최근의 제주지역 제 정당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믿음이 과연 진실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송강호 박사·박도현 수사 인권 유린 사건에 대한 강창일·김우남·김재윤·장하나 의원의 국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 ▲제주도의 제주해군기지 불법공사 부실 감독에 대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또한 인권위는 이같은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 제주도당, 민주당 제주도당,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녹색당 제주도당, 노동당 제주도당은 오는 30일까지 공개적으로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송강호·박도현 인권실현위원회' 참여 단체는 다음과 같다.

▲개척자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제주지회(준) ▲생명평화의 섬 제주를 꿈꾸는 예수네트워크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연대 ▲천주교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모임 ▲한국기독교 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 ▲Save Our Seas 해양환경감시단.<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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