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인들에게 무슨 나쁜 일을 했습니까? 왜 우리는 일본에 살게 되었고 떠나라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재특회<在特會>"가 그 실체를 일본 사회에 크게 알려진 것이 약 4년전인 2009년 12월이었다.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약칭이 "재특회"인데 처음 이 모임의 명칭을 들었을 때 필자만이 아니고 동포들은 어리둥절했다.
 
재특회의 대상은 거의 재일동포들인데 언제 우리 동포들에게 일본이 특권을 부여해 줘서 이런 단체가 생겼는가 말이다. 
 
이것은 완전히 적반하장이 아닌가 말이다. 처음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상기 2009년 12월 쿄토에 있는 조총련 초등학교 앞에서 재특회는 "김치 냄새 더럽다!" "조선인을 일본에서 때려서 내쫓으라!"등의 연호를 확성기를 통해 제1성을 터트렸다.
 
교사와 학부형은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 후에도 3회에 걸쳐 이러한 행동은 계속되었고 "일본인들에게 무슨 나쁜 일을 했습니까?" 학교 어린이들의 솔직한 의문의 질문은 부모들에게 쏟아졌다.
 
어린 아이들에게 식민지 당시 얘기부터 역사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부모들은 더욱 난감했다.
 
2010년 6월 학교 당국은 쿄토지방재판소에 가두 선전 금지를 위해 제소했고 그 판결이 2013년 10월 7일 나왔다.
 
3천만엔의 손해배상과 가두 선전 금지에 대한 제소에 판결은 1200만엔의 배상과 학교 주변 2백미터 이내에서의 가두 선전 금지를 명령했다.
 
가두 선전에도 한계가 있는데 재특회의 대상은 재일동포였고 선전은 비열하고 저속한 연호의 되풀이였다. 즉 헤이트 스피치였다.
 
재특회의 활동으로 일본 사회에서도 헤이트 스피치라는 말이 널리 알려졌는데 일본에서는 알기 쉽게 "증오 표현"이라고 한다.
 
헤이트 스피치의 정의는 "인종이나 국적, 종교 등 특정 속성을 갖은 집단을 차별 목적으로 멸시하거나 증오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언동."이다.
 
유엔의 인종 차별 철폐 조약 4조에서 각국에 인종 차별을 조장하거나 활동을 규제할 법률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트 스피치를 규제하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카나다 오스트랄리아 브라질 등 유럽의 제국가와 아시아에서는 인도 태국이 있다.
 
일본도 동 조약을 체결했는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여 조문의 일부를 보류하여 헤이트 스피치 자체를 규제하는 법률은 만들지 않고 있다.
 
다만 형법의 명예 훼손죄와 모욕죄 등에 해당하면 단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재특회의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사법 판단은 일본에서 처음인데 해설 기사와 함께 전국 톱 뉴스로 보도되었다.
 
"원고에 대한 명예 훼손과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의식을 사회에 호소하는 것이 목적이며 인종 차별 철폐 조약이 금지하는 인종 차별에 해당한다." 는 취지의 판결이었다.
 
판결문에 재일 조선인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지만 이것은 조총련 학교 당국이 제소하니까 그렇지만 일반 일본인들의 인식은 민단, 조총련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 학계에서도 당연하다는 논리와 헤이트 스피치를 새로운 입법으로 규제할 경우 국가에 의한 표현의 자유가 억제 당할 우려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에서도 시민권을 얻은 김치에 대해서 <냄새가 더럽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혐오 대상의 하나가 되어 <죠센징 가에레! 조선인 돌아가라>는 구호의 고식적인 유치성에는 쓴웃음도 나온다.
 
그러나  <죠센징 코로세! 조선인 죽여라!>는 반인간적인 구호까지 일상화 되고 있는 재특회의 가두 선전이 어디까지가 "표현의 자유"인지 의심스럽다.
 
재특회 홈페지 등에 의하면 재특회는 2006년 12월에 결성되어 30이상의 지부를 두고 있고
약 1만4천명의 회원이 있다고 한다.
 
재특회는 토쿄 신오쿠보와 오사카 쓰루하시 등에서 가두 선전을 벌이면서 재일동포가 역사인식 문제 등의 집회를 개최할 때도 방해 선전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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