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일본 교과서 왜곡사태를 비롯 자위대 증대 등 일본 우익세력의 움직임의 뿌리는 과연 어디서 부터일까?

강창일 (사)제주4·3연구소장(50.배재대 외국학대학 일본학과 교수)가 일본 도쿄대에서 이 같은 논문을 다룬 '근대 일본의 조선 침략과 대아시아주의- 우익 낭인의 행동과 사상을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문학박사(인문사회계열 동양사 전공) 학위를 받았다.

2001년 10월에 일본어판으로 완성된 '근대 일본의 조선 침략과 대아시아주의..'. 논문은 2002년 6월 한국판(역사와 비평사 펴냄) 저서로 , 그해 말에는 일본어판으로 발행된 바 있다.

강 소장이 이번에 일본어 논문으로 통과한 '논문 박사' 심사는 해당 학문 분야에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았다고 인정되는 논문 또는 저서를 심사해 학위를 주는 제도다.

이번 논문은 민간단체들이 일본 우익세력의 뿌리가 됐다는 사실을 당시 일본에서 간행된 자료들을 분석해 처음으로 실증해 보였다는데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졸업한 강 소장은 1985년부터 91년까지 도쿄대에서 아시아 근대사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5·18기념재단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동아시아 평화·인권 한국위원회 운영위원장, (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자문위원,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근현대사 연구위원,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운영위원장, 민청학련 계승사업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근현대사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앞으로 1910-45년까지의 일제 식민지 지배정책과 강제동원 정책에 연구서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근대 일본의 조선 침략과 대아시아주의...' 는?

▲ '근대 일본의 조선 침략과 대아시아주의- 우익 낭인의 행동과 사상을 중심으로'.
 '근대 일본의 조선침략과 대아시아주의-우익 낭인들의 활동과 사상을 중심으로'(역사와 비평사. 1만 5000원)는 동학농민 전쟁발발 이후부터 일본의 조선병합때까지, 조선에서 활동한 일본 우익 낭인들의 행동과 사상을 낱낱히 해부한 책이다.

일본 우익들의 조선침략 행적을 다룬 이 책은 현재 일본 우익세력의 정체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반면교사'로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동아시아 사회에서 우려와 지탄을 받고 있는 일본 교과서 왜곡사태를 비롯해 일본 우익세력의 움직임의 뿌리는 과연 어디에서 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1983년부터 90년까지 8년간의 동경 유학생활과 97년 동경대 교환교수로 지낸 1년까지 총 9년 동안 수집한 일본 자료를 심층 분석하고 연구, 무려 5년여의 집필 작업을 거쳤다.

"한.일간 모두 손대기 어려운 주제인데다 양 쪽의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저자는 "100% 일본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일본으로선 치욕의 역사 기록서이겠지만 우리에겐 일본 우익사상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의 내용을 보면 '동학농민전쟁과 천우협'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일본낭인' , '흑룡회의 결성과 활동(1901-1904년)' , '흑룡회와 일진회의 한일합방운동' , '조선낭인의 대아시아주의' 등 5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직도 사건전개에 대한 학계의 정립이 이뤄지지 않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했던 낭인 56명의 명단과 직업까지 상세하게 실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말 일본어 판이 이미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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