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남 의원.
최근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 인근 해상의 연산호 군락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문섬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조사관찰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해군기지 공사와 연산호 종(種) 감소의 연관성이 규명될지 관심이다.

국회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을) 1일 해양관리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문섬과 가거도 해양생태계보호구역 70.17㎢ 조사관찰 사업에 6억원이 배정된다.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의하면 해양생태계와 생물현황조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1년에 1곳씩만 조사가 이뤄져 급변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국내에 습지보호지역 12곳,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6곳 등 총 18개의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돼 있다. 내년 문섬과 가거도 2곳에 대한 조사관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해군본부의 사후환경보고서에 따르면 문섬 해역의 연산호가 70종에서 47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해군은 일시적인 태풍 탓으로 분석했으나, 인근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해양오염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해수부와 해양관리공단은 제주 문섬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안팎으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해군기지 건설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드러났다”며“오탁방지막이 훼손돼 지금도 해역이 오염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하루 속히 문섬 해역 오염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장하나 의원은 "해군본부가 지난 6월 제출한 <사후환경조사보고서>에서도 연산호가 70종에서 47종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그 원인을 일시적인 태풍 탓으로 돌린 바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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