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호 씨.
오늘(22일)은 존F.케네디 대통령 암살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미국에서는 며칠 전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연설이 있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케네디가의 유족들과 엘링턴 묘지를 참배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추모행사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농후한 축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솔직히 50년이라면 반세기이며 반백년이다. 아무리 비극의 종말이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역사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씨가 미국을 대표하여 주일 대사로 부임했으니 화제의 주인공으로서 최고의 무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19일 마차를 타고 신임장 봉정식에 출발하는 약 1㎞의 연두에는 약 3천여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
 
봉정식에 출발하는 신임 대사들의 교통 수단은 마차와 자동차가 있는데 양국의 합의하에 이뤄진다고 한다.
 
금년에는 8회째이고 작년에는 42회나 봉정식이 있었는데 교통 수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전임 미국 대사도 마차를 이용했었지만 이번처럼 화제에 오른 적도 없었다.
 
민간인었지만 세계의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케네디씨의 주일 미국 대사 부임의 봉정식 생중계는 당연한 행사였으며, 중국도 이 뉴스를 보도했다.

케네디 대사가 20일 아베 수상을 방문했을 때는 여성 대신 두 사람을 포함하여 점심도 같이 했다는데 신임 대사와의 이러한 배려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저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방문을 추진했었으나 1963년 11월 22일의 암살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대사의 인사는 외교적 인사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케네디 대사는 20대일 때 숙부 에드위드 케네디씨와 히로시마 원폭 위령비와 자료관을 방문하고, 신혼 여행은 일본 쿄토와 나라를 다녀간 친일 대사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 후보 시절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 서열에 오른 케네디씨는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케네디씨가 일본 대사로 부임한 것은 세계적으로 일본 위상의 상승을 의미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중시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남 좋은 일을 손가락을 입에 물고 멍하게 쳐다보거나 방관해서 안된다.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 속에서의 케네디씨의 일본 대사 부임은 한국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일본과 같이 환영해야 할 것이다.
 
케네디씨 아버지나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도 현직 대통령 당시 흉탄으로 생을 마쳤고 같은 여성이다.
 
성장 과정에서 제 삼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정신적 고뇌들의 공통성을 공유하는 부분들이 많으리라고 믿는다.
 
사적인 정에 기대하라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 체제가 압도적인 유럽이 아니고 한·미·일 밖에 없는 극동에서, 인국의 대사로 케네디씨가 부임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는 케네디씨의 역활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볼 때 한·일 양국의 악화를 해소 시키는 것은 주일 미국 대사 업무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케네디씨의 부임에 대해서 논공행사의 하나로 폄하하는 논평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활동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어떻든 케네디씨의 주일 미국 대사 부임은 한·일 양국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제주투데이>


1949년12월 제주시 삼양출신,  1973년 병역마치고 도일, 1979년「현대문학」11월호 단편「오염지대」초회추천, 1980년<오사카 문학학교>1년 수료(본과52기), 1987년「문학정신」8월호 단편「영가로 추천 완료,  중편「이쿠노 아리랑」으로 2005년 제7회 해외문학상 수상, 2006년 소설집 <이쿠노 아리랑>발간, 2007년 <이쿠노 아리랑>으로 제16회 해외한국 문학상 수상, 1996년 일본 중앙일간지 <산케이신문 주최 <한국과 어떻게 사귈 것인가> 소논문 1위 입상. 2003년 인터넷 신문「제주투데이」'김길호의일본이야기'컬럼 연재중, 한국문인협회,해외문인협회,제주문인협회 회원. 현재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면서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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