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회 도시관광위 행정사무감사가 감사사안에 대한 공무원의 항의성 전화와 자료제출 비협조로 4시간이나 넘게 파행을 빚었다.

제주시의회는 28일 도시관광위원회를 열고 문화관광산업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이틀째 질의를 벌일 예정었으나 수감기관 관계자가 의원을 상대로 협박성 전화를 걸어 감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의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끈 했다.

의원들은 시장 출석해 이와 관련한 해명과 함께 감사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재발방지 약속을 할 것을 요구하면서 상임위는 4시간 이상 정회되는 사태를 맞았다.

사안의 발단은 27일 열린 사무감사에서부터 비롯됐다. 27일 열린 도시관광위 문화관광산업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무감사에서 김수남 의원은 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 운영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실내수영장 보일러가 새벽시간에 가동 되지 않는데다 유류구입도 연간 2억원 정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수이계약으로 불규칙하게 구입하고 있다"며 "이는 300만원 이상이면 용도계에서 계약해야 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대리점 단가로 들어올 경우 리터당 40원이 절약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유류구입 방식을 입찰로 전환하는 등 예산절약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종합경기장 관리사무소 직원 김모씨(47)씨가 28일 아침 김수남 의원에 전화를 걸어 "의원님이니까 힘이 있고 잘해봐라"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성가시게 하느냐" 는 등의 항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무원 생활 안해도 좋고 이렇게 한다면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 수남의원은 사무감사장에서 "실내수영장 운영과 관련한 자료제출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공무원의 이런 협박성으로 들릴 수 있는 전화로 인해 더 이상의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한데 대해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중단되는 파행을 빚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모씨는 "평소 아는 사이인데 새벽에 10일간이나 찾아와 근무현황을 파악하는 등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순간적으로 불쾌하게 생각돼 그런말을 하게 됐다"며 "공적인 사안에 대해 사적으로 경솔한 발언한 것에 대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자료협조 비협조 감사 진행 차질

이날 의원들은 집행부가 요청한 자료에 대해 제때 제출하지 않고 감사시간이 임박해서야 가져오는 등 자료제출이 부실하다고 추궁했다.

도시관광위 김수남 의원이 요구한 실내수영장 유류구입 현황을 비롯해 자치교통위 고상호 의원이 요구한 시책추진비 현황도 제출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창남 의원이 요청한 삼양구획정리사업 지장물 보상관련 현황 자료도 아직도 제출되지 않는 등 감사와 관련한 요구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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