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종달리 등에서 철새가 잇따리 폐사하자 제주도가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종달리를 중심으로 설정된 방역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이어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죽은 청둥오리 등이 잇따라 발견돼 제주도가 방역대를 설정하는 등 바싹 긴장하고 있다.

도는 죽은 청둥오리 등에 대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 의뢰와 함께 종달리사무소에 특별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전북 고창 등에서 발생한 오리 등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원인이 철새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제주사무소측이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AI 철새분변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중 철새도래지 내 사찰 인근에서 폐사된 흰뺨검둥오리 1마리를 발견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 40분께에는 종달리 포구 인근에서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죽은 청둥오리  2~3마리씩을 들고 가는 것을 주민이 발견, 제주시에 신고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와 제주시는 현장 확인에 나서 종달리 포구 인근 도랑에서 죽은 청둥오리 1마리를 수거했다. 죽은 청둥오리가 발견된 곳은 하도리 철새도래지로부터 약 2㎞ 떨어져 있다.

도는 청둥오리 10여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청둥오리를 가져간 외국인에 대해 경찰에 수배 요청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수거된 흰빰검둥오리와 청둥오리의 고병원성 AI 감염 여부 등 폐사 원인을 규명해 줄 것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 의뢰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독극물에 의한 폐사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도는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대한 주민 통제 등을 위해 종달리사무소에 특별상황실을 설치,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등 4명을 배치하는 한편 상황 종료 때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 죽은 채 발견된 희빰검둥오리(사진 왼쪽)과 청둥오리.

이와 함께 도는 죽은 청둥오리가 발견된 종달리를 중심으로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했다. 

특히 도는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양성으로 판명되면 방역대 내 가금사육농가에 대해 이동통제와 함께 사육 중인 가금류의 AI 감염여부에 대한 긴급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방역대 내 가금사육 현황을 보면 500m 이내 거위 1농가 50마리, 10㎞ 이내 닭·오리·관상조 19농가 103만8296마리다.

도는 검사결과에 대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철새도래지와 가금사육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도는 이와 별개로 전북 고창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감염 오리 등이 철새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21일부터 철새도래지 경유 4개 올레코스를 일시 통제했다.

통제된 올레코스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21코스), 제주시 애월읍 수산(16코스), 제주시 한경면 용수(13코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2코스) 등 4개 코스다.<제주투데이>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철새도래지인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를 찾아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제주시 종달리 등에서 철새가 잇따리 폐사하자 제주도가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강한성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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