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복원된 '태고의 하논 분화구 모습.

'고(古) 환경정보 저장고'로 불리는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사업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다.

하논분화구는 5만여년 전에 형성된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형 분화구이면서, 고(古) 환경정보가 풍부히 보관돼 있어 동북아 기후 분석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해 국제환경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장기 환경협력 업무제휴를 위한 협약을 지난 27일 스위스 글랑 소재 IUCN본부에서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IUCN과 장기 환경협력 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 체결식에는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와 줄리아 마튼 IUCN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1948년 설립된 IUCN은 160여개국 1300여개 국가정부, 국가기관 및 국제NGO 등의 회원과 1만2000여명의 세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는 국제환경기구이다.

도와 IUCN은 7개 분야 환경사업을 장기 국제환경 협력사업으로 규정, 이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7개 분야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채택된 ▲세계환경허브 평가인증시스템 개발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시스템 체계 구축 ▲제주도 용암 숲 곶자왈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지원 ▲독특한 해양생태 지킴이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 ▲하논분화구 복원 및 보전 관련 사업 등 제주형의제 5가지가 포함돼 있다.

또한 ▲세계환경대학원 설립 ▲제주세계리더스보전포럼 개최 등이다.

▲ 제주도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하논분화구 복원 등 7개 분야를 장기 환경협력 사업으로 공동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제주도 제공>

이의 추진을 위해 IUCN본부 내에 IUCN 국제협력총괄국장과 제주도 환경협력관, 국제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IUCN-제주도 환경협력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도지사와 IUCN사무총장이 공동의장을 맡는 고위급 위원회를 구성, 연 1회 위원회 운영을 통해 협력사업의 진행과정 등을 점검하게 된다

김선우 부지사는 "도와 IUCN간 장기 환경협력 협약 체결은 제주가 세계환경허브평가시스템 인증, 하논분화구 복원 등을 통해 제주 주도의 세계환경보전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환경수도로 나갈 수 기회를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줄리아 마튼 IUCN사무총장은 "국제환경보전을 위해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는 상황에서 제주가 지구촌의 자연보전과 환경문제의 주체로서 나가는 이번 MOU체결은 제주만이 아니라, IUCN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 IUCN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세계환경수도조성사업이 국제환경기구와 본격적으로 공동 추진됨에 따라 국제환경전문가들과 각 사업별로 세부 계획을 협의하고, 친환경 사회체계구축을 위한 단계별 계회을 수립해 2020년 세계환경수도 인증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제주투데이>
 

▲ 하논분화구의 현재 모습.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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