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의 2003년도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도중 일반 감사장과는 색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김경회 부교육감이 교육감 사퇴 권유 의사를 묻는 질의에 답한 직후 이날의 또다른 이슈가 제기된 것.

▲ 현영남 제주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
가장 먼저 고동수 의원으로부터 "교육관계자중 해외에 잠시 교육가는 분이 있느냐"는 일면 뜬금없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김경회 부교육감이 "일반직도 있고 교원도 있다"는 답변이 있기가 무섭게 의원석 여기저기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어 김 부교육감이 "현 과장 얘기는 교육이 아니고 파견이다"는 설명이 끝나자 현영남 과장이 "교육에 관계되는 얘기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저가 수년전부터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오다가 해외파견 공무원으로 갈수 있는 기회로 원서가 접수가 돼서 시험과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했다"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3주동안 해외파견 공무원 사전직무교육을 가도록 돼있다"며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또다시 의원들의 "단지 3주만 교육을 가느것이냐 아니면 장기 교육이냐"는 등의 추가 질문이 쏟아졌다.

이어 "현 과장은 3주 교육후 3년동안 일본 동경종합교육원장으로 가게 된다"는 교육청측의 설명이 이어졌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사이에 임기옥 의원이 "아주 좋은 곳으로 가시네요"라는 평이 나오기도.

이 때 고동수 의원이 "시중에 나도는 소리"라는 전제를 깔고서 "물론 현 과장이 시험 합격을 위해 노력했겠지만 교원지원과장으로 교육감의 측근으로 있으면서 하필 이런 때 교육을 나가느냐는 지적이 있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 과장은 "작년에 후쿠오카 영사관으로 추천이 됐다가 떨어졌고 올해 다시 동경종합교육원장으로 갈 수 있는 추천원서가 지난 8월달에 접수가 돼 신청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 9월21일날 일본어 어학시험을 봐서 자격을 갖추고 나서 교육부에서 11월19일날 면접을 거쳐 24일날 최종합격하게 됐다"고 구체적인 날짜를 들어가며 일본으로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어쩌다 보니까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듯' 이러한 사실이 터지다보니까 여러가지 얘기가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영광스럽고 뜻을 품고 공부해왔는데 교육감 측근이라고 하는 그런 것들로 인해서 굉장히 곤경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현 과장은 "그러나 그것에 굴하지 않고 파견이 되면 공직 경험을 살려서 열심히 노력을 할 것"이라며 "주위에서는 도피를 하느니 하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일본어 연수를 받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는 등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왜 갈려고 하느냐, 내년 뭐 2~3년 있으면 교장으로 갈텐데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도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정말 남못지 않게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니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옥 의원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이 터진후 게시판 글들을 보면 과장님 관련 글들이 가장 많고 최측근으로서 거기에 대한 책임도 통감할 거라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해서 합격했으니 누가 뭐라 그럴 수 없겠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육감을 보필해온 입장에서 그리고 인사관련 주무 역할을 했던 분으로서 단호하게 해외 파견가는 것에 대해서 사의를 표명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날 결국 "그런 생각은 없다"는 현 과장의 답변으로 이날의 '미니 청문회'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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