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창식 후보가 보수후보로 추대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른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교육감 후보들 간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민국올바른교육추대전국회의(이하 전국회의)와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12일 오전 11시 서울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 보수 단일 교육감을 추대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지역의 보수 단일 교육감 후보로 양창식 예비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작 제주교육감추대협의회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제주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이와 관련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교육감추대협의회는 지난달부터 후보를 압축하는 작업을 벌여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전국회의 관계자는 “보수 단일 교육감 후보는 각 지역마다 추진 기구를 설치해 △여론조사와 토론을 통한 협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공천 절차를 거처 선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경우 진보 교육감 후보의 세력이 강한 것을 보이고 있지만 보수교육감 후보들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최우선적으로 양창식 예비후보를 추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후보들의 반발은 거세다.

모 교육감 예비후보는 “한때나마 교육단일화를 논의했던 사이인데 아무런 언지 없이 이처럼 서울에 올라가 추대에 응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절차도 없을뿐더러 추대한 단체 역시 공신력에 의문이 간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제주교육은 외부의 간섭이 아닌 제주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중앙이 뭔데 제주지역 교육감 후보를 멋대로 추천하냐, 제주교육과 전혀 무관한 단체가 제주의 단일 교육감 후보를 추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양 후보를 제외한 다른 교육감후보들은 “이번 제주 보수 단일 교육감 후보 추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이에 후보들은 “조만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내에 거주하는 현모씨(32.직장인)는 “교육선거가 갈수록 정치화 되가는 것 같다”며 “모든 예비후보들이 교육과 정치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하지만 전략공천이나 다름없는 이번 추대를 보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회의 집행부는 “제주도에 직접 찾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다시 한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추대협의회와 나머지 후보들은 양창식 후보의 추천을 항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교육감 단일화 과정이 더욱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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