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는 "23일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말로 출정식 첫마디 포문을 열었다.
신구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전 감옥에 있었다"며 "당시 7만여 명의 제주도민들이 저를 풀어달라는 사면청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 후보는 "저를 위한 이러한 제주도민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 이렇게 도지사 후보로 나서게 됐다"는 말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여 넘게 진행된 신 후보의 출정식엔 새정치민주연합의 많은 인물들이 신구범을 지지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제주지역 도의원 후보들과 정동영 전 대표, 양승조 최고위원, 추미애, 정청래,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의 지원사격 발언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언급하는 말로 시작했다.
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말을 감옥에서 들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며 그 분의 죽음이 '일어나라 민주주의, 너희들이 제대로 싸워라'라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남기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 후퇴로 인해)세월호 참사는 우연이 아니었다"는 말로 무책임한 집권여당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이어 신 후보는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전 후보 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떠한 밀실 협잡도 없었다고 밝히며, '제주판 3김 동반 퇴진론'이나 '늙어서 주책'이라는 말 역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마 결심엔 제주도민들의 저를 위한 성원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주를 홍콩이나 싱가포르 체제로 만들어야... 강조
신 후보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처럼 제주를 '1국가 2체제'로 만들어 잘 사는 곳을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 후보는 우선 제주에 주어진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알맹이를 채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후보는 "이것들은 당시 97년에 중앙정부에 제가 요청했던 사항들"이라며 "결국 이뤄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지금은 껍데기로만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신 후보는 "과연 제주가 그동안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며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나"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제주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처럼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한 가능성으로 '토종자원 4조원 형성' 공약을 다시 내걸었다.
이를 비판했던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의 지적을 재반박하며 말을 이어간 신 후보는 대학 반값 등록름 실현 공약도 재상기 시켰다.
마지막 발언에서 신 후보는 "누구처럼 서울사람으로 살고 싶진 않다. 여러분처럼 제주사람으로 살고 그렇게 남고 싶다"며 "결코 제주를 떠나는 일 없이 제주에 뼈를 묻어 제주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