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가 23일 제주시청 일대서 출정식을 갖고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는 "23일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말로 출정식 첫마디 포문을 열었다.

신구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전 감옥에 있었다"며 "당시 7만여 명의 제주도민들이 저를 풀어달라는 사면청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 후보는 "저를 위한 이러한 제주도민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돼 이렇게 도지사 후보로 나서게 됐다"는 말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여 넘게 진행된 신 후보의 출정식엔 새정치민주연합의 많은 인물들이 신구범을 지지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제주지역 도의원 후보들과 정동영 전 대표, 양승조 최고위원, 추미애, 정청래,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의 지원사격 발언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언급하는 말로 시작했다.

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말을 감옥에서 들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며 그 분의 죽음이 '일어나라 민주주의, 너희들이 제대로 싸워라'라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남기고자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 후퇴로 인해)세월호 참사는 우연이 아니었다"는 말로 무책임한 집권여당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이어 신 후보는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전 후보 등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간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떠한 밀실 협잡도 없었다고 밝히며, '제주판 3김 동반 퇴진론'이나 '늙어서 주책'이라는 말 역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마 결심엔 제주도민들의 저를 위한 성원이 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주를 홍콩이나 싱가포르 체제로 만들어야... 강조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왼쪽)와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

신 후보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처럼 제주를 '1국가 2체제'로 만들어 잘 사는 곳을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 후보는 우선 제주에 주어진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의 알맹이를 채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후보는 "이것들은 당시 97년에 중앙정부에 제가 요청했던 사항들"이라며 "결국 이뤄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지금은 껍데기로만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신 후보는 "과연 제주가 그동안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며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나"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제주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처럼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한 가능성으로 '토종자원 4조원 형성' 공약을 다시 내걸었다.

이를 비판했던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의 지적을 재반박하며 말을 이어간 신 후보는 대학 반값 등록름 실현 공약도 재상기 시켰다.

마지막 발언에서 신 후보는 "누구처럼 서울사람으로 살고 싶진 않다. 여러분처럼 제주사람으로 살고 그렇게 남고 싶다"며 "결코 제주를 떠나는 일 없이 제주에 뼈를 묻어 제주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 신구범 제주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인물들. 왼쪽부터 김재윤, 추미애 국회의원과 양승조 최고의원, 신구범 후보, 정동영 전 대표, 정청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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