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미래를 가늠할 6.4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거활동 기간이 짧아져 후보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로를 겨냥한 상대 후보들간의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기 보다는 자신을 좀 더 알리기 위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4명의 제주도지사 후보들은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제주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여전히 원희룡 후보가 독보적인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구범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도내 여론조사 결과에선 원 후보의 지지가 소폭 움츠러 들었고 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격차가 커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한들 투표 당일 출구조사 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진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6월 4일 지방선거, 도민들은 과연 누구에게 더 많은 표를 던져줄 것이며 무엇으로 인해 당락이 결정지어질까.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왼쪽)와 신구범 후보.

첫째, 투표율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월호 참사로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민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흐르게 될 경우 투표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해진다면 투표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결론도 나온다.

또한 6월 4일(수)은 법정공휴일이다. 이어 금요일인 6월 6일이 현충일이기 때문에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져 투표율이 하락되는 변수로 작용될 여지도 있다. 물론 투표일은 일반 근로자에겐 해당되지 않는 휴무일(관공서만 쉰다)이기에 이러한 변수는 일부의 경우로 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자명하다.

투표율이 떨어지면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지역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보면 2002년 68.9%, 2006년 67.3%, 2010년 64.8%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선거공약이 중요하다.

제주 개발을 위한 외자 유치와 관련해 원희룡, 신구범 두 후보의 시각이 뚜렷하게 엇갈린다.

▲ 서귀포시 싼얼병원 형태의 외국 영리병원
원희룡 후보는 의료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찬성인 반면, 신구범 후보는 의료공공성 훼손 우려때문 반대 입장이다.

▲ 부동산 투자 이민제
원 후보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신 후보는 토지잠식과 난개발 방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반대다.

▲ 건축고도 완화
원 후보는 원도심 재생과 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건축고도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신 후보는 난개발 중단을 위해 반대하고 있다.

▲ 관광객에게 환경보전기금 명목의 입도세 부과
원 후보는 찬성 입장을, 신 후보는 공감대 형성을 이유로 반대다.

▲ 제주항공 증자에 참여문제와 생활임금 도입
지방공기업 사장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회 도입을 놓고 후보간 입장이 엇갈린다.
단, 한진 그룹의 지하수 증산과 단기체류 외국 관광객의 운전 허용, 와흘리 녹색산업단지, 감귤 1번과의 상품 허용 등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반대하고 있다.

셋째, 여론조사 추이도 눈여겨 봐야한다.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여전히 강세다.
시중여론은 이기는 건 맞는데 어느 정도 차이로 이길 수 있는지가 더 큰 관심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대후보인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난 조사시점보다 무려 13.1%P가 좁혀졌다. 원희룡 후보는 7.6%P가 빠진 반면 상대인 신구범 새정치연합 후보는 5.5%P가 올라갔다.

지난 22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신구범 후보가 원희룡 후보와의 29.6%의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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