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실시간뉴스
편집시간  2019.6.17 월 11:25
상단여백
HOME 정치/행정 교육감
굴곡 많던 과거가 낳은 제주 최초의 진보교육감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
김명현 기자 | 승인 2014.06.05 02:42
   
  ▲ 제주도교육감에 당선된 이석문 후보(오른쪽에서 2번째).  

6.4 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에 이석문 후보가 당선됐다.

그에게 붙은 대표적인 수식어는 '제주 최초의 진보교육감'.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제주도지사의 3김 시절이 끝난 것처럼 제주교육감에도 변화의 바람이 찾아왔다. 제주도교육감 최초로 진보 세력의 인물이 탄생한 것이다. 이 당선자가 '진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에는 그의 과거 이력이 증명한다.

이석문 당선자는 1959년 제주시 용담에서 4남3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장애를 갖고 있던 여동생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이 당선자가 20대일 때 큰 형과 남동생을 잃었다.

아직 사회에 발을 내딪기 전부터 힘든 가정사를 겪었던 그는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 당선자는 제주서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 오현고를 거쳐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5년부터 여수 여천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몸을 담았다.

오현고에 재직하던 1989년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당하면서 또 다시 큰 파고를 겪게 된다. 1994년에 새화중 교사로 복직했지만 전교조 활동은 멈출 수 없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과거 이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제주교육의 현실을 바로 직면하고자 하는 열망을 저버릴 수 없었다. 그러한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 2000년에 전교조 제주지부장으로 선출된다.

   
  ▲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당시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후보로 나섰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당선자.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제주도교육청과 학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단체 교섭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교육감의 인사비리 파문과 제11대 교육감 당선자가 불법 선거로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잦은 충돌을 빚었다.

그럼에도 그는 2004년에 '친환경 우리 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이 때 활동했던 것이 그가 제9대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지내며 동료 의원들과 공동 발의·제정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의 시초가 된 것이다.

2010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평교사 출신이며 진보계열 교육자인 그가 제9대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됐다. 그때부터 이미 첫 진보 교육의원으로서 이름을 남기기 시작한 셈이다.

교육의원을 지내는 동안에도 다양한 조례를 제정하며 제주의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통폐합 조치에 맞서기 위해 각 읍면 지역을 돌아다니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통폐합'이라는 정책을 막아섰다.

과거를 알고 현재를 알면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다 했다. 이석문 당선자의 지난 과거와 현역 도의원을 지냈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제주교육의 패러다임이 어떠한 모습을 띠게 될지 예측은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감 자리에 첫 '진보'세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고 해서 무언가 급변하리라는 기대는 어리석다. 보수든 진보든 제주교육이 갖고 있는 수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면 '방법론'보다 지도자의 철학이 더 중요하다.

좋은 제도와 좋은 시스템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제도와 법은 사람이 만든다. 결국 제주교육의 청사진은 시스템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어떤 사람이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군단이 2004년에 만든 미국 드라마 6부작 시리즈 <The Grid>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권력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들 하지. 하지만 내 경험에서 보면, 사람들이 권력을 지니게 됐을 때 권력은 단지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해 줄 뿐이야. 그래서 좋은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아니면..."

교육지백년대계(敎育之百年大計)라 했다. 이석문 당선자가 앞으로 제주교육의 미래를 잘 다듬어가길 기대해 본다. 

0
0
이 기사에 대해

김명현 기자  nightmarebird@empas.com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명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제주투데이 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무로 1길 5 정도빌딩 3층  |  대표전화 : 064-751-9521~3  |  팩스 : 064-751-9524  |  사업자등록번호 616-81-44535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01  |  등록일 : 2005년 09월 20일  |  창간일 : 2003년 07월 23일  |  발행·편집인 : 김태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태윤
제주투데이의 모든 콘텐츠(기사)에 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제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jejutoday.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