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5일 오사카에서 작가 김석범 작품집 출판 기념 파티가 열렸다.<화산도>이외의 김석범 작품을 전2권으로 헤이본샤(平凡杜)에서 발간했다.

추천의 말에서 작가 양석일 씨는 "김석범 문학은 오랫동안 험한 시련을 견디고 형성돼왔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 밑에서 재일문학만이 아니고 일본어 문학으로서의 언어 표현은 엄밀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높은 비상을 했다.

소수파의 문학이 세계 문학의 정점을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시 김석범 문학이 영어나 프랑스어로 번역되었으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런지 모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작품집Ⅰ>에는 1957년도에 쓴 <간수박서방><까마귀의 죽음><1957>을 비롯해서 모두 13편이 수록되었으며,<작품집 >에는 1974년도에 쓴 <도상><지존의 아들><1978>등 모두 9편이 수록됐다.

이날 파티에는 백여명의 참석했으며,시인 김시종,양석일,종추월(시인)등이 축하 인사가 있었고 도중에 재일극단<달오름>대표 김민수 씨와 단원들의 단막극,작가 김마스미씨의 낭독이 있었다.이렇게 재일문인의 출판 기념 파티에는 본인만을 위한 축화회가 아니고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오사카 지역에 거주하는 문인들만 하드라도 정인,김창생,김계자,원수일,현월씨 문학평론가 이소가이지로오씨 화가 이경조씨와 부인이시고 성악가인 이순자씨 금강학원이사장이시며 고전사 사장님이신 고기수씨,리쓰메이칸 대학 문경수 교수,원코리어 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정갑수씨등 많은 문화인들과 일본인 인사들이 참석하여 화제는 그칠줄 몰랐다.

<4ㆍ3유족회>일본 지역 회장이신 강실씨의 건배로 시작된 파티는 성악가 이순자씨의 정열에 넘치는 아리랑곡을 부르고 마쳤다.
그후 이차와 삼차는 새벽 세시까지 계속되었는데 젊은이 이상의 정열과 패기 속에 끄덕없는 김석범 선생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건강의 비결을 묻는 필자에게 "그건 간단해요.자기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곧 바로 나아가는 정신만 있으면 돼요."삼차까지 마시고 귀가하니 새벽 네시반이였다.그런데 이 파티에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씁쓸함이 하나 있다.

"문예동"<조총련 문예 동맹 위원회>의 문학부 맹원들의 모습이 없다는 사실이다.시인 이 방세 씨를 비롯해서 창작열도 높고 합평회도 매달 두번씩 갖고있다.그들도 같이 참석해서 교류를 나누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되고 있다.

왜냐하면 김석범 씨는 조총련 가관지 <조선신보>기자로서 활동하다가 조총련과의 확집으로 조직을 떠났기 때문이다.이런 관계로 조총련 산하단체인 "문예동"과 껄끄러운 면이 있다.

오늘(10일)저녁 필자는 "문예동"합평회에 나가지만 이 파티 이야기를 화제의 중심으로 아니라 지나가는 얘기처럼 해야 하는 것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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