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김한욱)가 추진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 사업 추진 절차를 차기 도정으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부지에 들어서게 될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착공식이 오는 24일 개최된다. 제주도는 현재 리조트 이외 남아있는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화역사공원의 리조트월드 제주 프로젝트는 홍콩 란딩 국제발전유한공사와 겐팅 싱가포르가 손잡고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다.

제주도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 원 당선인은 "건전한 중국자본의 제주 투자는 환영하지만, 투기성 자본에 대해선 반대"라고 밝혀왔다며 "대규모 개발사업의 행정절차를 가능한 차기 도정으로 연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 측에선 "도민이 공감하지 않는 신화역사공원 사업의 행정절차를 제주도가 왜 서둘러 진행시키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사업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 신화역사공원 조감도.

원 당선인은 "(원래 계획에서)재검토나 해명없이 대규모 숙박시설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면, 신화역사공원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이는 지난해 JDC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원 당선인은 "리조트월드 제주의 숙박시설은 당초 1300실에서 4300실로 3000실이나 늘어났다"며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해명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신화역사공원 사업의 용적률을 23%로 늘리고, 건축물 고도도 20m로 상향하는 사업계획변경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원 당선인은 "제주 지역의 숙박시설 총량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4300실이 한꺼번에 가동될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도내 향토자본이나 영세 숙박시설업자들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원 당선인은 "현재 건축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허가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며 "JDC는 건축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식 일정을 성급하게 잡는 난맥상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당선인은 "이런 면면을 지켜볼 때,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사업의 건축허가 절차를 중단하고, 새도정 출범 이후 투자유치사업 등에 대한 방향과 기준이 제대로 정립된 후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 당선인은 "JDC 역시 24일 계획한 착공식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원 당선인은 "새도정 출범 이후 충분한 검토를 거쳐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착공식을 한다면, 논란을 말끔히 해소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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