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이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후반 22분 이근호 선수의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 손을 거친 뒤 골문으로 들어가자 일대 환호성이 터졌다.

18일 오전 7시에 치러진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제주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엔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 학생들과 교사들이 가득 모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의 주전 센터백인 홍정호 선수가 제주중앙고 출신(24,54회 졸업)이어서 응원 열기는 더욱 거셌다.

많은 기자들도 이들의 응원 열기를 담고자 일찍부터 제주중앙고 체육관으로 집결했다.

국민들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가졌던 몇 차례의 친선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기에 그다지 높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가나와의 경기에서 0대 4로 대패를 당하면서 승리를 다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더군다나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월드컵 유럽대륙 F조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강호다. 수비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 때문에 골 결정력이 부족한 한국으로선 골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들이 나돌았다.

▲ 홍정호 선수는 제주중앙고(54회)를 졸업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다.

하지만 막상 월드컵 본선무대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태극전사의 투혼이 불살라 올랐는지 경기 내내 뜨거운 접전이 이어졌다.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치자 제주중앙고 체육관에 집결한 학생들과 교사들은 "해볼만하다. 이길 것 같다"는 예측들이 나왔다.

후반전,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언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박주영이 후반 10분 이근호 선수로 교체됐고, 거짓말 같이 이근호 선수가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이근호 선수가 해결할 것이라던 이영표 해설위원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다.

그러나 뒤이어 29분에 러시아의 동점골이 터졌다. 러시아의 동점골은 제주중앙고 출신 홍정호 선수가 부상으로 27분에 교체된 직후여서 매우 아쉬웠다.

▲ 이근호의 선취골이 터지자 학생들과 교사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내질렀다. 사진은 이근호의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상황.

대한민국은 H조 본선 2차전 경기로 23일 오전 4시, 알제리를 만난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1차전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패를 당해 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1패를 안고 있는 알제리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역시 3차전 경기가 유럽의 신흥강호 벨기에이기 때문에 알제리를 반드시 꺾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홍정호 선수의 부상이 걱정되는 이유다. 큰 부상으로 보이진 않음에 따라 며칠 간의 휴식을 취하고 2차전 알제리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선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한국의 뒷문을 든든히 막아줄 것을 기대한다. 제주중앙고의 후배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도 끝까지 응원할 터다. 

▲ 18일 오전부터 제주중앙고 체육관에서 단체 응원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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