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당선인은 26일 오전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제주지부(지부장 오은주)를 방문, 현장소통 일정을 이어갔다.

 이 당선인은 제주시 동광로에 위치한 도서 연구회 사무실에서 25명의 학부모와 도서 연구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도서 연구회는 간담회에 앞서 학교에서 책읽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의 실태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당선인과 제주교육에 바라는 제안사항도 받았다.

 ‘학기 초 책읽어주기 활동에 대한 교육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회원이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는 “도서관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자료교육이나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바뀌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좋은 점은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좋다. 책 읽는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라며 “읽어준 책을 도서관에서 다시 빌리는 아이들을 볼 때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바뀌었으면 하는 점은 “독서활동 전 아이들이 모두 앉아있지 않거나 교사들이 책읽기 시간을 모른 적이 있었다”며 “책읽기 시간에 학교방송이 나와 흐름이 깨졌던 적도 있다. 학교와 교사의 사전준비 미비와 무관심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일부 회원들은 “책읽기 자원활동가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특히 읍면지역 작은학교는 활동가 모집이 어렵다. 교사들이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학교도서관 개선점에 대해 대부분 회원들은 “사서교사가 꼭 필요하다”며 “사서교사가 없어 운영시간이 제한적이라 아이들이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도서관 담당교사가 매년 바뀌어 운영이 매끄럽지 않다”며 “독서능력이나 학습능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회원들은 당선인에게 △아이들 놀이 및 체육시간 보장 △고입제도 개선 △제주형 혁신학교 도입 구체적 방안 △방과 후 학교 개선 △실질적 독서교육 보장 △산북·산남지역 교육격차 해소 △아이들 정신건강 개선 △교사 과다업무 개선 △학교 도서관 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중학교 때까지는 몸과 정신을 건강히 하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며 외국어 하나 정도는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방향으로 아이들로부터 교육효과가 나타나도록 교실에 대한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업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책 읽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평가방식의 변화로 수업방식을 바꾸겠다. 수업시간에 책을 읽도록 해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지식 하나를 더 아는 것보다 친구들과 교사, 부모와 관계를 잘 맺는 ‘관계맺기’가 더 중요하다. ‘관계맺기’에 따라 아이들의 평생 삶이 결정된다”며 “이를 위해 아이들의 삶을 잘 살피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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