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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할아버지가 엮은 뛰어가며 쉬어가며 걸어온길양창성 할아버지의 미수 회고 수상록 발간
윤호남 시민기자 | 승인 2003.08.27 00:00

   
▲ 88세의 나이로 미수를 회고하는 수상록을 발간한 양창성 할아버지.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에 사는 양창성할아버지(88)가  미수(米壽)를 회고하는 수상록을 발간했다.

책 제목은 그의 삶의 궤적을 그대로 옮긴 ˝뛰어가며 쉬어 가며 걸어온 길˝(도서출판 열림문화·비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어느때는 정신없이 인생을 보냈고, 어떤때는 전진을 위한 일시적인 휴식,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체득한 후에는 빠르지도 않으면서 느리지도 않는 인생 체험담을 담고 있다.

평생을 감귤과 함께 살아온 그지만 80여생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선하다고 말한다.

양 할아버지는 ˝일제식민지 시대, 광복과 남북분단, 4·3사건, 그리고 6·25전쟁 등 시대적으로는 극심한 사회 분열과 가난의 연속이었고, 개인적으로는 20세부터 당시 불치병으로 여겨지던 폣병 으로 50세까지 병마와 싸워오다 비로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 양창성 할아버지가 발간한 수상록 '뛰어 가며 쉬어 가며 걸어온 길'.
이 책에는 이러한 그의 인생 역정이 덧붙임없이 그대로 그려졌는데 양 할아버지는  “전문성이 없지만 지나온 삶의 자취에 대한  끄적임으로 여겨줬으면 한다” 하는 소박함을 내비치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적어온 일기를 바탕으로 엮은 이 책은 110여편의 글이 6부로 나뉘어 구성됐다.1부 내 삶의 고향과 회상들, 2부는 자신의 가치관, 3부는 제주 감귤에 대해, 4부는 삶 속의 인연과 생활의 시상(詩想), 5부에서는 세상 정세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 6부에서는 사회에 대한 생각과 의견들을 풀어 놓았다.

가훈을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 하루를 알차게 살자”라고 한 양할아버지는 수상록 출간과 같이 보람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현재 3남 6녀의 자녀와 60여명의 손자·증손자도 집안의 가훈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양할아버지는 초대 남원읍의회 의원, 초대 남제주교육구 교육위원회 위원, 초대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장등을 역임했다. 지난 88서울올림픽때는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99년 자랑스런 도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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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남 시민기자  windy@ijeju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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