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째 격려차 찾아준 동기생~

*걸은 구간:충북 황간-경북 상주시 대포리(도보)-상주시(버스)
*걸은 거리:22km
*누적 거리:432k
*걸은 시간:6시간 30분(7시 30분~오후 2시)
*오늘 쓴 돈:41,500원
-숙박:40,000원(보보스 모텔)
-버스비:1,500원(대포리-상주시 버스 터미널)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20여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동기생도 오후에 상주에서 만나기로 한지라, 오랫만에 식당에서 아침을 느즈막이 먹고는 7시 반에 출발 하였습니다.

시내를 벗어나자 완만한 오르막 길이 이어 졌습니다.

 오늘은 삼포리까지 17km만 걷고 친구와 만날 예정이기에, 평소의 절반 거리 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늦게 출발 하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헌데, 12시경 목적지인 삼포리에 도착 해보니 숙소가 없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어제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시 골프텔을 모텔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습니다.

오후 2시 대포리에 도착, 버스로 상주에 와서 4시에 친구와 만나 6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 길 걷는 나를 위해 미군 부대에서 구입한 C레이션 3박스와 통조림 두 개를 가져 왔습니다. 며칠 간의 아침, 점심은 이 C레이션으로 호강하게 생겼습니다. 새삼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예쁜 강아지 두마리가 고개를 내 밀고 멍멍~
너무 너무 귀엽다. 지나 가는 나를 격려하는 것인가??? 아니면, 수염 깍고 좀 단정하게 다니라는 것인가???

충남에서 충북으로 넘어갑니다

겨울용 땔감을 쌓아놓은 모습이 너무도 예쁩니다

포도나무 농장 모습입니다.

대포리에서, 40년지기 반가운 벗을 만나려 상주로 버스타고 갑니다~

보고 싶었던 동기생과의 20여년 만의 반가운 해후
멀리서 격려차 찾아준 40년 지기 벗에게 뜨거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친구가 가져온 씨 레이션입니다
앞으로 며칠간의 아침과 점심은 이것으로 대체하렵니다.

#16일째 내일부터 동행할 친구가 오다

*걸은 구간:경북 상주시 대포리-농암리
*걸은 거리:26km
*누적 거리:458km
*걸은 시간:8시간 20분(8시 10분~오후 4시 30분)
*오늘 쓴 돈:37,500원
-아침:6,000원(해장국)
-버스:1,500원(상주-대포리)
-숙박:30,000원(농암 모텔)
- 저녁(불고기)은 내일부터 동행 할 친구가 부담
-상주는 곶감이 유명한 고장인가 봅니다.

버스 승강장 안에 붙여진 그림이 모두 곶감 일색이었습니다.

오늘 부터는 가능하면 김남희 여행작가가 묵었던 곳인 우산리에 도착 하여 일박을 하려 하였으나 영업이 안되어 몇 년 전에 문을 닫았다고 하였습니다.

 주민이 말하길, 은척에 가면 여관, 모텔, 술집, 노래방 등 없는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희망을 갖고 은척에 도착해 보니 꽤 큰 마을이었으나 민박집도 없고 찜질방은 수리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두 시간 걸어 농암에 오니 다행히 모텔이 있었습니다.

 저녁엔 내일부터 이틀간 같이 걷기로 한 40년 지기 반가운 친구와 만나, 모처럼 고깃집에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어제, 오늘은 영양과다~~저녁 후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니 스마트폰이 안 터질 뿐만 아니라 몇 분만에 밧데리까지 방전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목적지인 농암마을에 거의 다 왔습니다.​

#17일째 수안보에서 진수성찬

*걸은 구간:경북 농암리-충북 수안보

*걸은 거리:43km
*누적 거리:501km
*걸은 시간:12시간 10분(6시 10분~오후 6시 20분)
*오늘 쓴 돈:29,000원
-저녁(정식 2인 분 및 막걸리 1병)
-동행하는 친구는 제주올레  길을 10여일 간 걷고 나랑 합류 하였습니다.

 출발하기 직전 "오늘은 코스가 좀 길고 문경새재를 넘어야 하니 힘이 들 것이다. 그러나 내 말대로만 하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완주할 수 있으니 걱정 말아라. 우선 쉴 때마다, 나와 함께 무조건 양말을 벗어 뜨거워진 발 바닥을 식혀 줄 것, 둘째, 절대 나랑 억지로 보조를 맞추려 하지 말 것, ​자신의 페이스대로 걷는 게 아주 중요하니 명심할 것, 특히 오르막에선 아주 천천히 걸을 것" 등을 주문 하였습니다. 30km를 넘어가니 힘들어 하긴 해도 나와 거리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또박또박 잘 걸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침, 점심은 그저께 친구가 갖다 준 C 레이션으로 해결 했는데, 장기도보 시엔 아주 유용한 음식임을 절감하였습니다.

문경 새재 입구 도착 두 시간 전 부터는 비가 오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때 쯤 피곤해서 쉴 곳을 찾던 중, 마침 가든 음식점이 길 가에 있었습니다.

 비가 오기 때문에 길에선 쉴 수가 없어 국수나 먹으면서 쉬고 가자고 하여 들어 섰는데, 그때 시간이 11시 쯤이었습니다.  아직은 음식준비가 안 됐다고 하면서, 그냥 아무 곳에서나 편히 쉬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밖의 의자에 앉아 휴식 하고 있으려니, 사장님께서 커피 두 잔을 갖고 오셨습니다.

"추우실 텐데 커피라도 드시라"면서~

친구와 나는 그 분의 고마운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문경새재는 완만 하기는 하였으나 거리가 6.3km나 되어 지루하고 조금은 힘든 코스였습니다.

문경 새재를 넘어서자 우리가 목표로 한 고산리에 민박집이 몇개 있었으나 모텔을 찾아 나섰습니다.

호텔이 보여서, 가격을 물어보니 15만원~

 주민에게 물으니 5km 더 가면 수안보가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친구에게 더 걸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해서 계속 갔습니다.

수안보에 도착하자 마자 식당으로 가서, 모처럼 진짜 한정식과 막걸리로 진수성찬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친구는 일생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걸었다고 하면서 매우 좋아 하였습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가벼웠습니다.

혹시 친구가 중간에 몸에 이상이라도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 했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걸으면 기분이 매우 상쾌해 집니다.

버스 정류소는 나의 쉼터, 혼자가 아니니 사진 찍기도 수월 합니다

-문경 새재부터는 스마트 폰 밧데리 두개가 다 방전되어 카메라로만 사진 찍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비는 보슬보슬 내리는 전형적인 봄 비였습니다. 세찬 비 바람 때문에 걷기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여기서 부터 문경새재로 들어 가는 입구가 시작 되었습니다

자연생태 전시관 입구입니다
문경새재 공원 내부
문경 새재 제 1관문
아! 얼마만에 걸어보는 숲 길이던가? 이런 흙길이 6.3km나 이어집니다.

요런 길도 지납니다~

문경 새재를 내려 가면서, 멋진 풍광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드디어 12시간 10분 만에 수안보 식당에 들어 섰습니다.

-오늘의 만찬 정식 2인 분과 막걸리, 저 많은 반찬들을 10여분 만에 거의 다 싹쓸이 하였습니다

18일째 친구는 이틀만에 물집이~

*걸은 구간:경북 농암리-충북 수안보
*누적 거리:539km
*걸은 시간:10시간 34분(6시 6분~오후 4시 40분)
*오늘 쓴 돈:3,000원(맥주)
-숙박비 3 만원(자드락 민박 식당), 저녁 값 14,000원은 친구가 부담함
-어제부터 함께 걸었던 친구가 오늘은 무척 힘들어 하였습니다. 어제 많이 무리를 했나 봅니다~

30km 이상 걸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12시간 10분 동안 43km를 걸었으니...

거기다가 6.3km의 문경새재도 넘다보니 발에 물 집도 생기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괜히 내가 무리한 도보를 시킨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내일은 상경하니 집에 가서 푹 쉬면 피로가 풀리리라~

오늘은 30km 이상 걸은 지점 이후에 처음 마주치는 숙소에서 자기로 했었는데, 결국 38km지점인 자드락 마을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지냅니다.

​아름다운 송계천 옆으로 수많은 펜션들이 들어선 송계마을을 지납니다~

충주댐의 아름다운 여러 모습 들~

#19일째 버프에 장갑까지 끼었지만~
*걸은 구간:충북 자드락마을~제천시
*걸은 거리:37km
*누적 거리:586km
*걸은 시간:9시간 10분(6시~오후 4시 10분)
*오늘 쓴 돈:47,000원
- 사과,치즈,물,요구르트:12,000원
- 숙소(모텔):30,000원
- 저녁(경희 식당):5,000원

 ~이틀간 동행했던 친구는 8시30분 버스로 상경 한다고 하여 6시에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청풍 호수를 왼쪽에 끼고 계속 걷는 길로, 몇 개의 재도 넘지만 비교적 무난한 코스입니다.

​전봇대 마다 '여기는 청풍호수가 있는 제천 입니다'라는 표지가 있어 처음엔 좀 지나친 표현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환상적인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오전 10시 까지는 너무 추웠습니다.

상의를 네 개나 껴 입고 버프에 장갑까지 끼었지만 역시 춥습니다. 길가 바위에는 오전 10시 햇빛이 내리 쬐이는데도 고드름이 달려 있었습니다.

연 3일간 37~43킬로를 걸었더니 조금 피곤 하였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강원도 입성하는데, 거리가 30킬로 밖에 안되니 조금은 여유로운 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제천에 도착 하니 제천 입구에서 부터 모텔이 즐비 하였습니다. 처음 두 곳에 들어 갔더니 너무 지저분 하였습니다.

러브 모텔이라고 쓰여 있는 곳이 있어 깨끗할 것 같아 들어 갔으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녁은 모텔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손님들은 모두 도로공사 근로자 들이었고, 5,000원 짜리 백반 이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고 지대라 아침 10시 인데도 아직도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청풍 명월로 유명한 청풍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

​청풍대교를 지나 갑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기암괴석-성황당인듯 합니다

#20일째 강원도 입성~

*걸은 구간:충북 제천~강원도 판운리
*걸은 거리:32km
*누적 거리:608km
*걸은 시간:9시간 40분(6시~오후 3시 40분)
*오늘 쓴 돈: 40,000원
-아침,점심: 어제 산 음식으로 해결
- 저녁: 주인 집에서
-숙박:40,000원

~20일 만에 강원도에  입성하니 첩첩산중 사이로 국도가 나 있는 게 특색이었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며 오후 2시 경 여유롭게 판운리에 도착 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인데다 낙시터로 유명한 곳 답게 펜션과 민박집이 즐비 하였습니다.
허나 2km 를 걸어가는 동안 무려 십 여개의 민박 집에 들렸건만 모두가 노! 마지막 집은 민박집이라고 쓰여 있었으나 실은 단독 채로 구성된 펜션이었습니다.

5 만원을 4 만원에 깎았으나 수도가 동파되어 온수가 안 나왔습니다. 하는 수 없이 찬물로 빨래를 하고 샤워는 생략 합니다.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저녁을 굶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였는데 고맙게도 주인께서 저녁을 내 오셨습니다. 스마트폰이 불통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오랫만에 티브이를 시청하다가  10시 쯤에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버스 정류소의 의자가 이 처럼 더러웠습니다

-그래서 신문지는 필수 소지품~ ​ 20일 만에 강원도로 들어서니 첩첩산중 사이로 국도가 나 있네요~ 저 아래 보이는 길로 고 고 !!!

판운리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주위 풍광이 아름다운 판운리 마을 도착직전~

이 곳에서 부터 무려 10여개의 민박집에 들렸으나 모두 노!! 난방 때문에 동절기엔 영업 안 한다면서 화석 박물관에 가면 민박집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희망을 갖고 화석박물관에 갔는데, 주위의 펜션과 민박집이 즐비하여 안심했더니 허나 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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