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째 너무도 아름다운 평창강을 따라~
*걸은 구간:판운리~대화리
*걸은 거리:29km
*누적 거리:637km
*걸은 시간:9시간 35(6~오후 335)
*오늘 쓴 돈:39,000
-숙박(도미오 모텔):30,000
- 저녁, 맥주:9,000
~어제는 민박집 찾느라 노심초사 했었는데, 오늘 보니 쓸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출발 후 두 시간 동안 계속 민박집이 넘쳐 났습니다.

높은 산이 많으니 골도 깊고 강물도 맑았습니다.

평창강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이라 너무도 예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제천의 청풍호가 착하고 유순하게 생긴 예쁜 아낙네 라면 청평강은 혈기 넘치는 대장부 랄까~

 상류의 얼음이 녹아내린 물이 강이 되어 바다를 향해 힘차게 흘러 내렸습니다.

 이름이 너무 정겨운, 모란 마을 앞을 지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조영남의 '모란 동백'을 흥얼거리며 걷습니다~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강 건너 마을이 모란 마을입니다

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평창 강의 전경들...

오늘의 목적지인 대화리가 얼마 안 남았네요~

 #22일째 춘 삼월에 눈을 맞으며~

*걸은 구간:평창군 대화리~진부면 진부리
*걸은 거리:31km
*누적 거리:668km
*걸은 시간:8시간 5(710~오후 315)
*오늘 쓴 돈:43,000
-아침:6,000(백반)
점심:6,000(비빔밥)
저녁:11,000(순대국밥,순대)
숙박:20,000(모텔)

꽃피는 춘 삼월에 눈을 맞으며 걷는, 절기를 잊은 정취와 국토 종단 시작 후 처음으로, 세끼 모두를 식당에서 해결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습니다.

목적지인 속사리에 도착하니 1230분이 되었습니다.

마침 삼거리에 식당이 있었습니다. 식사하면서 물어보니 진부령 고개가 얼마 높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 곳에서 하루 묵을 예정이었으나 진부령 고갯길이 험난하지 않다고 하므로 진부령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점심 후, 펄펄 날리는 눈을 맞으며 좌우에 펼쳐진 아름다운 눈꽃들을 보면서 걷노라니 저절로 노랫가락이 흘러 나옵니다.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얼쑤, 좋을시고!!

하진부에 도착 직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봉고차가 섰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서너 명이 나를 한 참 바라보았습니다. '나를 태워 주려는가 보다'하고 생각하면서 계속 걸었습니다. 그때 봉고차에 있던 분이 큰 소리로 "왜 사진을 찍나요."하고 물었습니다.

추레한 몰골에 허름한 복장을 입고 걷다가, 별 특이하지도 않는 풍경을 사진 찍는 것을 보고는 혹시 나를 간첩으로 오인하고 물어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쿡쿡 웃음 짓습니다.

20여 일 동안 숙소 구하느라 혈안이 되다 보니 저렴한 잠자리를 구하는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터득 되었습니다. 민박집 보다는 여관이나 모텔이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였습니다.

  "우선 혼자 잘 건데 방 값이 얼마에요?" 하고 물은 후, "얼마"라고 하면, "배낭 여행객 인데 좀 더 싼 방 없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구석진 방으로 안내 하며 5,000-10,000원 정도 깎아 주었습니다. 오늘은 무려 15,000원이나 깎아 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작은 방이었던 것 ....

허나 게스트 하우스나 찜질방에 자는 게 익숙해 진 내게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특급 호텔이나 다름없는 방이었습니다.

밭에 비료 대용으로 쓰이는 연탄 재를 모아서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꽃 피는 춘 삼월에 눈을 맞으며 진부령 고개를 넘어 갑니다

-눈을 맞으며 걸으니 춥긴 해도 너무 행복 합니다~

속사리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진부령 고개로 고고!!!

오늘 내가 잘, 쪽 방의 모습입니다.

숙박비가 35,000원이라고 해서 "싼 방 없느냐"니까, 이 방을 20,000원에 내 주었습니다. 한 사람 자기에는 충분 합니다. 다만, 욕조가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일까...?

#23일째 나의 구세주 안개잔이 민박집
*걸은 구간: 하진부~병내리
*걸은 거리:21km
*누적 거리:689km
*걸은 시간:6시간 10(7~오후 110)
*오늘 쓴 돈:38,000
-초콜렛, 양갱, 생수, 우유, 비스켓:8,000
-숙박:30,000
-두 시간 반 걸으니 상원사 가는 세 갈래 길에,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보였습니다.

 상원사에서 잘 예정 이었기에 ,혹시 상원사에서 숙박거절 했을 때를 대비해서 상원사 근처에 숙박 할 데가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43-515일 까지 오대산 국립공원 산불 강조 기간이라 상원사 이후는 진입이 불가 하다고 하였습니다. "난 담배도 안 피우고 코펠도 없다. 배낭을 열어 보일테니 확인하고 가게 해달라"고 부탁 했으나 절대 불가 하다고 합니다.

방법은, 어제 점심 먹은 속사리로 버스 타고 가서, 거기에서 상원사 방향이 아닌 홍천군 쪽으로 걸어가는 길 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속사리로 가려면 월정 삼거리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했습니다.

월정 삼거리로 버스 타고 가면서 지도를 꺼내 보니, 속사리로 가는 것 보다는 월정 삼거리에서 강릉 쪽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월정 삼거리에서 부동산 사무실에 들러 문의하였습니다.

 강릉으로 가면 한참 우회 하여 가는 길이므로 다시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쪽으로 가서 주문진 쪽으로 가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걸었던 길을 다시 한 시간 30분 쯤 걸어 오대산 국립공원 사무소까지 되 돌아가서 주문진 쪽으로 향했습니다. 코스가 바뀌는 바람에 주문진 쪽으로 가는 지도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에 주문진 까지는 거리상 도저히 갈수 없으므로 중간에 숙박해야 하는데, 과연 어느 지점에 숙박업소가 있는지를 몰라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걸었습니다. 오후 1시 민박집이 보여서 전화하니, 처음엔 4만원에 숙박이 가능 하다고 하다가 "저녁에 진부에서 약속이 있어 불가하다"고 하였습니다.

다음 민박집은 20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길래, "난방이 안 된 방이라도 좋으니 제발 하룻 밤 재워 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사정은 딱하지만 곤란 하다'며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버스가 있으면 주문진 까지 버스 타고 갔다가 내일 원점 회귀후 걸어 가면 되련만, 버스도 없으니 죽으나 사나 20Kkm 더 가야 할 판이었습니다.

20km 더 가야 전체거리 41km이니 거리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오전에 코스 바뀌느라고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한 탓으로 육체적으로도 너무 피곤 하였습니다.

허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늘도 어김없이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50m도 채 가기전에 민박집 간판이 보였습니다. (조금전 '노인봉 민박집'에선 왜 이 민박집에 대해서 얘기를 안 했을까????)

전화 하니 "지금 용평에서 스키 타는 중이고, 집 사람도 출타 중이라 난방이 안되어 곤란하다"고 하였습니다. 내 형편을 얘기하고 사장님께서 오실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되겠느냐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2층으로 올라가서 이부 자리를 펴고 쉬고 계시라"고 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막 외출하기 위해 차 안에 있던 부인이 나오시더니 " 방금 남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전기 장판을 2층으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런 걸 기적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배낭여행의 묘미이기도 하고~~

두꺼운 요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옷 입은 채 누웠는데 몹시 추웠습니다.

아침은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순대로, 점심은 비스켓, 양갱, 초콜렛으로 했는데 숙소를 구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자 갑자기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부인이 나가면서 "부엌에 밥과 반찬이 있으니 찾아 먹으라"고 했건만 아무도 없는 집이라 그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저녁 6시쯤, 남자 사장님이 들어오시는 인기척이 있었는데, 나를 불러 주기만을 고대 했지만 끝내 부르지 않았습니다. 저녁 7시반 경 도저히 배가 고파 참을 수 없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인사 했더니 "조금 있다가 집 사람이 오면 같이 식사하자'고 그러십니다.

'미안 하지만 지금 배가 몹시 고프므로 밥과 김치만 있으면 되니 식사 좀 할 수 없느냐"고 정중히 부탁 하였습니다. "그럽시다 "하시며 곰국에 여러 반찬을 내 놓으셔서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식사를 하며 근 한 시간 동안 서로의 생활에 대한 즐거운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참으로 멋지게 사시는 좋은 분이셨습니다.

마당에 수백평의 비닐하우스를 여러 동 지어놓고 각종 친환경 농산물을 6개월간 재배 하여 학교 급식소에 납품 하고, 농번기가 아닌 나머지 6개월 간은 스키와 승마, 여행 등으로 시간을 보내시며, 부인은 동네 이장까지 맡아 바쁘고 즐겁게 살고 계셨습니다. 마당엔 승마장도 만들고 있었고, 집 내부는 시골 집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구조나 집기 등 럭셔리 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화장실도 어느 모텔보다도 나을 정도였습니다. 식사 후 2층으로 올라 가려니 고로쇠 물을 2 리터나 주셨습니다.

방에 와서 누우니 지붕 천장의 유리문으로 별이 보였습니다.

주인이 주신 고로쇠 물 중, 0.5리터는 내일 하루 마실 요량으로 생수통에 담아 놓았습니다. 나머지 1.5리터는 내일 아침 출발 전 까지 다 마셔야겠습니다..

동녘 하늘엔 먼동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길 가에 전나무 숲 길이 있기에 잠깐 걸어 보았습니다.

상원사와 주문진 가는 세 갈래길 이 곳 관리 사무소에서 상원사 쪽으로는 갈 수 없다고 하여 다시 눈물을 머금고 버스로 월정 삼거리로 되 돌아 갔다가 다시 이 곳으로 두번 씩이나 걸어오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나의 구세주, 안개잔이 농장 민박집 입구입니다

지하 1, 지상 2층의 민박집

하늘이 보이는 2층이 숙소입니다

#24일째 진고개를 엉금엉금~
*걸은 구간:강원도 평창군 병내리~강릉시 주문진
*걸은 거리:36km
*누적 거리:725km
*걸은 시간:9시간 10(730~오후 540)
*오늘 쓴 돈:41,000
-점심:7,000(아침은 민박집 주인 제공)
-저녁, 맥주:9,000(추어탕)
-숙박:25,000
~(어젯 밤 에피소드 하나)
-오후 1시반 부터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해 놓았는데 저녁 후 잠자리에 들었어도 전혀 따뜻 하지가 않았습니다. 장판을 만져 보면 따뜻한데, 왜 요는 따뜻하지 않을까???

11시경 자다 깨어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인은 두꺼운 요에 있었습니다.꺼운 요를 걷어내고 전기장판만 깔고 누우니 그때서야 후끈 후끈 하였습니다.

7시에 밖에 나가니 주인 아저씨가 벌써 비닐 하우스를 둘러 보고 계셨습니다. 식사 후엔 스키 약속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7시에 식사를 했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배가 꼬륵꼬륵 하며 설사를 했는데, 어제 저녁 고로쇠 물을 1.5리터나 마신 탓인지 아침엔 설사도 멈추었습니다. 40분 쯤 걸으니 진고개 정상이 나왔습니다.

이제 부턴 강릉 시입니다. 해발 960m에서 250m까지 계속 내리막에, 꼬불꼬불 아리랑 고갯길로 급경사 길이 30여분 간 이어졌습니다.

 빙판 길이라 조심 조심하며 길옆의 눈과 제설용 모래를 밟고 걸었습니다. 스틱이 위용을 발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진에서 분실한 스틱을 찾아 주신 경찰관께 거듭 감사 또, 감사...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고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산과 강을 보면서 흥겹게 걸어갑니다

뒤 돌아서서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 봅니다.

눈은 호강 하는데 발은 고생 하는구나~

고생한 발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25일째 고속도로, 국도, 해안도로, 해파랑길을~
*걸은 구간: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양양군 동호리
*걸은 거리:27km
*누적 거리:752km
*걸은 시간:8시간 55(615-오후 310)
*오늘 쓴 돈:46,800
-, 두유, 계란:2,800
-맥주(고독카페):5,000
- 점심(비빔밥):8,000
-저녁:6,000
-숙박:25,000

 ~오늘은 여러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엔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고속도로를, 그 후 국도를, 국도에도 질주 차량이 너무 많아 해안 도로를, 그러다가 해파랑 길 리본을 따라 해파랑 길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해파랑 길이란 '부산 오륙도 공원에서 강원도 통일 전망대 까지 약 780km의 동해안을 따라 걷는 트래킹 길로 문화체육 관광부와 지자체가 조성한 길'을 말합니다.

 강원도 국도에 차량이 많은 것은 통일 전망대에서 부터 고속 도로를 한창 건설 중이라, 공사 차량들로 길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애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멋있는 카페가 보여, 맥주 한잔 하러 들어갔습니다.

산악인 출신인 미모의 여인이 운영하는 카페였습니다.참 동안 이야기 하다가 나오려니 "가다가 피곤할 때 드시라"며 초콜렛 캔디를 한 웅쿰 주셨습니다.

고마우셔라~3.8선 휴게소 식당 이름이 영숙이네였습니다. 와이프 이름과 같길래 이왕이면, 하고 비빔밥 시켰는데 대 만족이었습니다.

이제 3일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오늘은 많이 피곤 합니다. 양양 공항 옆 동호 마을의 민박 집이 보이자 얼른 들어섭니다. 이제 D~3! 마지막 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홧팅!

안전도보를 위해 해파랑 길로~~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 하느라, 사진 찍느라 신경쓰다 보면 해파랑 길의 표식을 종종 잃어 버려, 엉뚱한 길이나 국도 길을 걷 곤 했습니다

다시 가고 픈 고독 카페와 미모의 주인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나오는데 피곤할 때 먹으라며 초콜렛 캔디를 한 웅쿰 주신 고마우신 분! 늘 건강 하세요~~

 맑고 깨끗한 동해 바다를 원 없이 보며 걸으니 내 마음도 맑고 깨끗해지는 듯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벽화
전국적으로 벽화 그리기가 유행인데, 이 처럼 그림을 보고 피식 웃을 수 있거나 적어도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의 그림 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해초를 캐고 등허리에 짊어 지시고 걸어 가시는 아주머니와 아름다운 섬 들

름다운 풍광을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비록 20m의 짧은 흙 길이라도 만나면, 마치 1년 만에 만난 애인을 보는 것 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강원도 아줌마의 훈훈한 인심

해안 길에서 국도로 막 올라서니 길 가에서 해초를 손질 하던 아주머니께서 나를 보시더니 "이것 한 번 잡숴 봐요, 정말 맛 있어요" 하고 미역 줄기를 주셨습니다.  먹어 보니 정말 맛 있습니다.

 "맛 있네요" 하니 또 주시며" 초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맛 있으니 더 가져 가세요" 하며 또 주십니다. 한 참 동안 걸어 가며 먹었습니다. 강원도 아줌마의 인정에 거듭 고마움을 느끼며~

동족상잔의 상흔, 3.8선을 드디어 넘습니다

우측도로를 걷다가 십년감수~ (26일 째:2013.3.29) 2013년 국토종단
*걸은 구간:강원도 양양군 동호리~고성군 봉토리
*걸은 거리:27km
*누적 거리:779km
*걸은 시간:8시간 40(630~오후 310)
*오늘 쓴 돈:62,000
-아침:6,000(백반)
-점심:7,000(해장국)
-저녁,맥주:9,000
-숙박:40,000

~어제 밤 12시경 고함 소리에 놀라 깨어 보니 주인 내외가 싸우는 소리였습니다.

거의 새벽 한 시까지 남편의 술 주정을 하는 바람에 3시 까지 잠을 설쳤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서 설악 해수욕장까지 약 1km는 시간을 단축키 위해 해안 도로 길인 해파랑 길에서 벗어나 국도를 걸었습니다. 무심코 우측 도로를 따라 걸었는데 십년 감수 했습니다.

국도이지만 고속도로 이상으로 차들이 많고, 특히 고속 도로 공사 하는 대형 트럭들이 거의 나를 스치듯이 지나 갔습니다. 28일 간의 여정 중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국도에선 어떤 경우에도 좌측 통행 할 것, 거리가 멀더라도 해안 도로를 따라 걸을 것 등... 좋은 경험을 한 셈입니다. 마을에 대학이 있는 봉토리는 민박집과 원룸은 많으나 모두 대학생들과 고속도로 공사하는 근로자들의 하숙집으로 변해버린 탓에, 근 한 시간 가량 집집 마다 일일이 전화 하며 찾다가 대 도로변에 있는 원 룸에 숙박 했습니다. 가격 할인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차량들이 수없이 지나 다니는 대 도로변 인데도 예상 외로 시끄럽지 않았고, 침대에서 베란다 너머로 아름다운 죽도가 바라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이었습니다.

동해 일출을 보며 상큼한 출발합니다~

동호 해수욕장에서 바라 보는 일출 장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도 걷습니다

"나는 행복 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 합니다" 라는 노랫가락이 절로 절로!

 푸른 동해바다, 넘실대는 파도, 밀려오는 파도소리~~

마치 바다에 모래를 뿌려놓은 듯한 갈매기 들~~

눈 길을 끄는 기암 괴석들을 보며 즐겁게, 즐겁게

차량 왕래가 잦은 대 도로변에 위치한 콘도 인데도 소음이 그리 크지 않아 숙면을 했습니다.

지나치는 해수욕장만 무려 10~ (27일 째:2013.3.30) 2013년 국토종단
*걸은 구간:강원도 고성군 봉토리~거진
*걸은 거리:30km
*누적 거리:809km
*걸은 시간:9 시간 10 (640~오후 350)
*오늘 쓴 돈;46,000
아침:6,000(백반)
-점심:6,000(백반)
-저녁:9,000(백반,맥주)
-숙박:25,000(모텔) 

오늘은 어쩔수 없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해안 도로 변을 걷고자 노력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는 해수욕장만 무려 10개나 되었습니다. 해수욕장 마다 다 특색이 있고 아름다웠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걷기에 좋은 길은 송지호 숲 길 이었습니다. 송지호를 따라 소나무 숲 길을 20여분간 걸었습니다.

해파랑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표식을 자꾸 잃어 버려 나중에 보면 엉뚱한 길에 들어서곤 했습니다.

해파랑 길에 대해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진까지 왔으니 이제 거진 다 온 셈~

남은 거리는 20km, 오늘 밤 좋은 꿈 꾸고 내일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간첩들의 침투 여부를 확인 하는 씩씩하고 믿음직 한 대한민국 군인 들~ 당신들이 있기에 후방의 우리들은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국군 아저씨들, 고생 많습니다, 화이팅!!

봉토해수욕장을 뒤 돌아 봅니다. 이 것을 만들 때 만 하더라도

이 처럼 길이 좁아서 이런 장치들이 쓸모 있었지만, 이젠 넓은 고속 도로가 곳곳에 뚫려 있기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청학정에서 바라보는 죽도의 모습입니다

청간정에서 보는 설악산의 눈 덮힌 모습

두 바위섬이 색갈도 모양도 다릅니다.

송지호를 끼고 걷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 길

기암 괴석이 연이어 있는 동해 바다는 가히 대한민국의 보물 덩어리인 것 같습니다~

담 위에 올라서서 2m 높이의 철조망 위로 어렵게 찍은 사진입니다.

해파랑 길을 걷다 보면 이 처럼 군 순찰로와 겹치기도 합니다.

저 멀리 아름다운 모양의 거진 다리가 보입니다.

드디어 통일전망대에~ (28일 째:2013.3.31) 2013년 국토종단
*걸은 구간:거진~통일 전망대 출입 신고소
*신고소에서 통일 전망대 까지는 도보로 가는 것은 불가하다고 하여 카풀을 이용하였습니다. *걸은 거리:12km
*누적 거리:821km
*걸은 시간:3 시간(6~9)
*일정:(06:00-09:00)-거진-통일 전망대 출입 신고소
(09:30-09:40)-통일 전망대 도착(카풀 이용)
(09:40-10:40)-통일 전망대 관람
(10:40-10:50)-통일 전망대-대진 고속버스 정류소

(카풀 이용)

(11:30-12:00)-점심(대진 포구)
(12:20-16:10)-대진-동서울 터미널(고속버스)
(18:00-19:30)-동기생 두명과 완주 축하 회식 후 귀가)

*오늘 쓴돈:31,200
-아침:3,000(계란,라면,생수,비스켓)
-점심:6,000
-버스:22,200(대진-동서울 터미널)

~통일 전망대 출입 신고소에 도착 시 까지도, 통일 전망대까지 도보로 갈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었습니다. 9 시에 도착하여 신고하러 가니 도보로는 갈수 없으니 기다렸다가 카풀을 부탁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경로 우대라 무료였습니다. 통일 전망대 까지 걸어갈 수 없음에 많이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일, 카풀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통일전망대에 도착 직전의 해안 풍경입니다. 국토종단 도보는 이곳에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 곳 부터는 도보로는 진입이 불가 하고 오직 차량 으로만 통일 전망대 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조금 가면 민통선이 나오고~~

-여기서 검문을 받습니다

비무장 지대인 DMZ를 통과합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마지막 화장실에 신고 합니다~

드디어 28일 간의 장정이 끝나는 통일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28일 간의 추억들이 파노라마 처럼 뇌리를 스쳐 갑니다. 늘봄~~~~~~ 완주 하느라고 고생했다.....

 우리나라 최 북단 통일 전망대에 섰습니다 통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녘 땅 언제면 저 길을 따라 우리나라 최북단 함경북도 온성까지 갈수 있을런지? 그 날이 빨리 도래하기를 고대해 봅니다.

통일 전망대 남쪽, 우리 땅 대진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대진포 해안의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서울 행 고속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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